[AJU★종합] "저도 저를 잘 몰라요"…싱어송라이터 강현민, 여전히 철없지만 언제나 뚝심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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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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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럭서스 뮤직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싱어송라이터 강현민이 무려 16년만에 솔로 앨범을 들고왔다.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담은 EP앨범으로 그만의 뚝심을 여실히 드러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팝라운지에서는 강현민의 EP앨범 ‘Reflective’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강현민과 함께 밴드 브릭의 보컬 허규가 MC를 맡았다.

먼저 허규는 “(강)현민이 형은 곡을 받으시는 분들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노래를 잘 하신다”며 소개했다.

강현민은 그간 일기예보, 러브홀릭, 브릭 등을 결성해 ‘인형의 꿈’ ‘화분’ 등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들을 발표했다. 각종 OST는 물론이거니와, 프로듀서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현민은 ‘She’(쉬) 이후 16년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제 앨범은 록적인 음악을 하고 싶었다. 제가 일기예보 활동을 중단하게 된 이유가 함께 활동하던 멤버가 몸이 아팠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늘’이라는 음악을 발표하고 좀 더 밴드스러운 음악을 하게 됐다”며 “거기서 발전 해 러브홀릭까지 왔다. 멜로디컬한 록 음악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앨범이 잘 된건 아니지만 뮤지션들이 좋아해줬다. 그 앨범 이후로 프로듀싱을 많이 하게 됐는데 굉장히 고마운 앨범이다”며 “제 노래에 자신이 없다. 일기예보할 때도 무대에서 노래 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녹음이나 작업할 때는 괜찮았는데 나는 남들 앞에 노래하는 게 부담스럽더라. 그래서 솔로 앨범 내고 러브홀릭 활동을 접은 게 7~8년 정도 됐는데 솔로 앨범을 내야지 하는 생각은 계속 있었지만 제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16년이 걸린 것 같다. 그러다 문득 재작년에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단 생각에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업한 200개의 곡 중 5곡을 앨범에 담은 것에 대해서는 “이번 타이틀곡 ‘추억’은 13년 전에 만든 곡이다. 만들고 나서 아무도 안 들려줬다. 꼭 내가 하고 싶은 곡이었기 때문”이라며 “솔로 앨범을 내게 되면서 러브홀릭 이재학 등 다섯 명 정도에게만 들려줬다. 그만큼 의미있는 곡이고 숨겨둔 곡이다”라며 타이틀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제가 어두운 곡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도 한 두 곡만 밝은 곡이고 나머지 네 곡은 우울하고 축축하다”고 앨범에 대한 소개도 더했다.
 

[사진=플럭서스 뮤직 제공]


강현민 EP앨범 ‘Reflective’ 타이틀곡 ‘추억’은 몽환적이고 따뜻한 멜로디 라인을 가진 감정적인 팝 장르의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특별한 순간의 찬란한 기억들을 강현민 특유의 투명한 감성으로 표현한 곡이다. 피처링은 꽃잠프로젝트 김이지가 맡았다.

김이지와의 작업에 대해 강현민은 “김이지 씨와 같은 사무실이라서 그런 것도 있고, 그래서 라이브를 자주 봤는데 정말 너무 좋다.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OST에 노래가 부르는 여자를 써달라고 했을 때 (김)이지 양이 부르면 어떻겠냐고 해서 작업을 했다”며 “그 작업물 역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지 양과 노래를 하면서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같이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랫동안 가요계에서 자리매김을 한 이유 중에 하나는 강현민만의 멜로디컬한 음악을 생산해내기 때문이라는 게 함께 음악을 하는 동료들의 의견이다.

그는 멜로디와 관련해서 “어떤 멜로디가 좋은 멜로디인지는 사실 잘 모른다. 그러나 제가 좋아하는 멜로디는 도약이 있는 멜로디다. 음악에서는 멜로디가 좋으면 다른 건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아직도 폴메카트니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굉장히 멜로디컬한 음악이다. 제가 생각하는 멜로디컬한 음악은 그런거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 “라디오헤드, 폴메카트니 같은 음악처럼 저를 감동시키는 음악은 별로 없다. 러브홀릭 이재학은 요즘 음악을 들으라고 조언해준다”며 “가끔 제 음악을 들으시다가 아저씨 같단 말씀도 하시지만 또 한편으로는 괜찮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옛날 음악과 지금 음악의 경계는 의미가 없다. 그저 부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는 게 제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강현민은 1989년 ‘강변가요제’로 데뷔해 약 30여년을 시작했다. 여전히 그는 “방송은 하기 싫다. 공연을 하고 싶다”는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공연은 50석에서 하라고 하면 좋은데 방송은 싫은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번 앨범 수록곡 ‘Can't Control’이라는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강현민은 “내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이다. 저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른다. 스스로도 제어를 못한다”며 “예전엔 바른 학생이었는데 누구나 삐뚤어지는 시기가 오듯이 그게 저는 40대에 온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강현민은 다음 앨범 계획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새 앨범을 낼거라는건 정하지 못했다. 이번 앨범이 잘 돼야 탄력 받을텐데 16년은 안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플럭서스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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