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 중국계 3곳 참여…"조건 성립 안되면 매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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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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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삼구 회장 자금 조달 여부에 관심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에 중국 타이어 회사 더블스타 등 3곳이 참여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런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가진 우선매수청구권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에 마감된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에는 더블스타와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 지프로 등 3곳이 응찰했다.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입찰 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에 포함됐던 중국 기업 링롱타이어와 인도 아폴로타이어는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본입찰 서류 평가를 거쳐 늦어도 오는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투자자 요청에 따라 입찰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가 없다"며 "가능한 빨리 채권단 협의를 마무리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말 금호산업과 함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절차에 돌입했다. 당시 풋백옵션 등의 조건을 걸고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한 탓에 금호그룹의 재무구조가 많이 약해진 데다 이른바 '형제의 난'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우리은행(14.15%)과 KDB산업은행(13.51%)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지분의 42.0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한 화두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여부다. 채권단에서는 금호타이어의 몸값을 1조원 안팎으로 측정하고,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개인에게 부여된 것이어서 계열사 등 제3자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2015년 금호산업을 인수할 때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출한 가격은 다음 달 중순께 박 회장에게 공개될 예정으로, 한 달 안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지 결정해야 한다. 이후 45일 이내에 자금 조달을 마치고 계약금을 내야 한다. 모든 과정을 거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본입찰 참여자들의 인수 제안 가격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박 회장과 수의계약을 맺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 한 후에도 자금 조달 방식 등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면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산은 관계자는 "만약 이번에 원하는 조건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의 매각 작업을 중단하고 구조조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추후 경영 정상화를 거쳐 재매각을 시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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