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쌔신 크리드' 동기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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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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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쌔신 크리드' 스틸컷[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리옹 꼬띠아르가 재회했다.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맥베스’에서 왕좌를 향한 탐욕에 사로잡힌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영화 ‘어쌔신 크리드’를 통해 과거와 미래, 리얼과 픽션을 넘나들며 전작의 이미지를 완벽히 벗어던졌다.

영화 ‘어쌔신 크리드’(감독 저스틴 커젤·수입 배급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사형수 칼럼 린치(마이클 패스벤더 분)가 유전자 속 기억을 찾아주는 최첨단 기술을 통해 15세기 암살단의 일원이자 조상인 아귈라를 체험, 세상을 통제하려는 템플 기사단과 대립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7년 출시된 동명의 원작 게임을 원작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는 애니머스라는 기계를 통해 조상의 기억으로 들어가 과거의 사건들을 경험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독창적 세계관을 선보인다.

그간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꾸준히 있었지만, 완성도나 흥행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것이 사실. 하지만 ‘어쌔신 크리드’는 지난 게임 원작 영화들의 실패를 벗어나기 위해 할리우드 스타들을 기용하고 1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 다양한 볼거리와 폭넓은 세계관을 구현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조상의 기억을 체험한다는 설정이다. 시간여행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어쌔신 크리드’는 리얼과 픽션을 넘나드는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실제 액션 안무가들을 섭외, CG 작업 없이 촬영해 생동감 넘치는 연출을 완성했다. 이는 ‘체험’에 중점을 둔 원작과도 관련이 깊다. 조상의 전생을 체험하는 칼럼과 마찬가지로 관객 역시 플레이어가 된 듯 15세기 스페인과 암살단, 기사단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칼럼의 동기화 과정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애니머스를 통해 15세기 아귈라에게 동기화되는 칼럼의 모습과 그 과정은 놀라운 시각 효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광활한 도시와 기사단·암살자의 액션은 게임 속 이미지들을 스크린으로 불러낸 듯 생생하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 또한 칭찬할 만 하다. “서로 얼굴만 봐도 알 정도”라는 두 사람은 각각 숨겨진 기억과 마주한 칼럼·아귈라와 과학자 소피아 역을 맡아 전작을 넘어선 케미스트리와 팽팽한 긴장감을 선보인다.

물론 아쉬운 점도 분명하다. 방대한 세계관을 러닝타임 115분에 욱여넣다 보니 등장인물과 관계,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함축적이고 불친절하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게 된다면 나머지 러닝타임은 정신없이 따라가다 끝나버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관객들이 세계관을 수긍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과감하게 날려버렸으니 예비 관객들은 세계관 및 배경·관계도를 익히고 극장을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을 수 있겠다. 1월 11일 3D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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