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신년사 "어려웠던 한해 극복해…조국의 평화와 번영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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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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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대신 트럼프에 신년사 보내…새로운 제재에 대한 불만 표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6일 (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다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러시아에게 2017년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31일 (현지시간)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어려웠던 지난 한 해가 오히려 러시아 국민을 단결시켰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해를 맞이한 TV 방송 대국민 연설에서 "2016년은 쉽지 않은 해였지만 우리가 마주했던 어려움이 우리를 단결하게 했으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거대한 잠재력을 열어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 스스로의 힘을 믿는다"고 강조하면서 이미 많은 일들이 성사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공과 시리아 사태 개입 등으로 인해 서방과 대립하고 제재를 받았고, 동시에 저유가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굳견히 견뎌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같은 자화자찬과 함께 자신과 함께한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 새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많은 사람이 국가의 안보를 지키고, 일터에서 일하며, 병원에서 당직을 서고, 기차와 비행기를 운항하고 있다. 노동과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모두의 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모든 꿈과 순수한 생각과 선한 생각들이 실현되고, 모든 가정에 기쁨과 사랑이 넘치길 빌며, 우리의 위대한 조국 러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한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 각국 정상에게 새해 인사를 보내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대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낸 인사에서 "양국이 건설적·실용적인 방식으로 여러 측면에서 협력 메커니즘을 회복하는 단계에 왔으며, 세계 무대에서 완전히 새로운 단계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크렘린궁이 발표한 푸틴 대통령의 새해인사 대상자 명단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현직 주요국가 지도자를 비롯해 프란치스코 교황,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퇴임 정상도 있었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은 끝내 언급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지난 30일 공식적 새해 인사와는 별도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의 해킹 관련 러시아 제재에 유감을 표시하는 성명에 새해 메시지를 넣어 신년 인사를 하기는 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가 임기를 이런 방식으로 마무리해서 유감이지만, 어쨌거나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가족에게 나의 새해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때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인사를 빠뜨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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