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장품 對中 수출, 올 첫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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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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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들어 매월 두자릿수대 신장률 기록

  • 사드 강행 따른 '한한령' 탓 매출 주춤

  • 직접 제재보다 통관 거부 등으로 압박

  • 업계 "정부가 나서 비관세 장벽 낮춰야"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매달 두 자릿수대 성장을 하던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액이 11월 들어 역신장을 기록했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강행 여파로 풀이된다.

11일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 20일 기준으로 9100만 달러(약 1062억)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수치다.

이는 올해 들어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수출국 가운데 유일한 역신장이기도 하다.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그 결과 2013년 22.1%였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지난해 41.1%로 뛰었다.

올해도 매달 두 자릿수대 신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에 직접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호응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전년 동월보다 11.1% 성장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대중국 수출은 5월에는 68.4%, 9월에는 72.6%나 증가했다.

하지만 10월 들어 37.9%로 둔화됐다. 10월은 사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자 한국 연예인·드라마·방송·영화를 금지하는 '한한령'의 강도를 높인 시기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17년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지역의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 부진은 향후 화장품 수출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37.5% 증가하겠지만, 내년에는 중국 악재로 24.5%로 12%포인트 넘게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를 극복하려면 정부가 나서 중국의 비과세 장벽을 낮춰줘야 한다고 요구한다. 실제 중국은 직접적인 제재보다는 현지 제품 판매에 필수적인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 위생허가 보류, 통관 거부 등의 방식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K뷰티(화장품한류) 바람을 이어가려면 중국 당국의 불분명한 규제 문제를 해소하려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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