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최순실 정국'에 정치테마주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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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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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움직임이 장기화되면서, 정치 테마주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관련종목 주가가 롤러코스터처럼 급등락하고 있어 당국도 경고하고 나섰다. 투자에 앞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순실 사태로 대선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치인 테마주들도 급등락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관련한 주식들의 주가가 심하게 들썩이는 모습이다.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로 불리는 쏠리드는 지난달 23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난 1일에도 29.91% 올랐다. 5일 역시 9.92%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엘팜텍 역시 지난달 29일 29.85%, 지난 2일 17.06% 뛰었다.

문제는 막역한 기대감이나 루머만으로 주가가 급등한 만큼, 순식간에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또 해당 정치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학연, 지연 등과 엮어 테마주가 양산된다는 사실이다.

쏠리드의 경우 정준 대표이사가 이 시장이 공동의장으로 있는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의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지엘팜텍 역시 왕훈식 대표이사가 이 시장과 중앙대 동문이란 이유만으로 테마주에 엮인 상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로 지목된 지엔코와 성문전자는 지난 5일 각각 12.27%와 11.11% 급락하기도 했다. 두 종목은 모두 다음 날 3%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앞으로도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테마주로 꼽히는 고려산업은 지난달 24일부터 9거래일 동안 단 2거래일만 소폭 올랐을 뿐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인 테마주는 오히려 기업의 가치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주식투자자는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성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의 주식을 샀는데, 언제부턴가 주가가 급락했다"며 "알고보니 한 정치인 테마주로 엮이면서 되레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테마주가 증시를 심하게 왜곡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정부도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금융감독원, 서울남부지검, 한국거래소는 이상 급등하는 테마주를 차단하기 위한 협력에 나섰다.

특히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루머가 빈발하는 기업에 대해선 사이버 경보시스템을 발동하고, 해당 기업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공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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