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유가·곡물가 하락, 국내 기업에 타격…원자재 시장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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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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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시대의 미국은 석유 탐사와 시추를 늘리며 증산을 본격화해 국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 곡물가격도 하락세가 점쳐져 국내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반면 구리 등 원자재 시장은 트럼프발 훈풍을 기대하는 등 업종별로 우리 업체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미국산 원유공급 확대 초읽기

트럼프는 대선 유세 기간에 미국 정유 및 화학 등 전통 에너지 산업의 규제를 풀고 셰일오일 등 화석연료의 생산을 늘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은 국제 유가하락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다. 또 내년 5월 미국내 원유 시추공사의 증가가 예상되는 등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당분간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현물유가와 도입유가의 차이로 이익을 보는 국내 정유업계의 이익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자가 자신의 선거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트럼프 공식 페이스북) ]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정유업계는 트럼프시대 저유가로 인한 장기적인 마진 축소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과거 저유가가 수출기업에 긍정적인 영향 미쳤으나, 지금은 신흥경제국이나 중동 등의 경기에 악영향을 미쳐 수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국내 신재생에너지·곡물등도 변동 불가피

파리기후협정의 파기를 공언한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이 정책으로 이어진다면 국내 신재생에너지·가스 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발을 빼기는 어려워도 UN 지구온난화 프로그램에 대는 돈을 중단하거나, 협정에서 공식 탈퇴하기전 이를 무력화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면에서 미국내 화석에너지 생산 증가로, 화석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사라지게 된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그간 미국진출에 적극적 행보를 보였지만 미국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일부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기업은 OCI,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신성솔라에너지, 동국S&C, 씨에스윈드 등 태양광 및 풍력 관련 기업에 악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후 환율 급등으로 사료 곡물 수입 등 농산물 수입가격에 변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쌀 관세율, 쇠고기 수입 등 농업 통상 현안에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어떤 구체적인 요구가 나올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특히 외국에서 의무적으로 들여오는 저율 관세할당(TRQ) 물량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도 포화상태에 이른 우리 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밖에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로 우리 농식품을 미국에 수출할 때 자료제출이나 검역 등의 절차가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리 등 원자재 시장은 미국시장 기대감

금속원자재 시장은 인프라 관련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과 중국 수입수요 회복 등으로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제조업에 재시동을 걸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재, 소비재로 쓰이는 구리는 세계 경기에 따라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여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닥터 코퍼'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구리 가격은 이달 8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12.1% 급등했다.

구리가격의 급등 원인은 최근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호조를 보이고,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여타 금속원자재 가격도 끌어올렸다. 철광석 가격은 2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알루미늄, 니켈, 아연 등 기초금속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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