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협회장 출마’ 김응용 “정치인 맡아 방치된 야구계, 대화합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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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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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전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김응용(오른쪽) 전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한 김응용(75) 야구아카데미 야구학교 총감독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22일 “제 자신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 도전하기 위해 오늘 22일 오전 등록 절차를 모두 마치고 정식 후보가 됐다”고 밝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 나서기로 결심한 김응용 감독은 야구만 바라보고 한 길을 걸어왔다. 실업야구 시절 강타자였던 김응용은 프로야구 감독으로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지휘봉을 잡고 10번이나 정상에 서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야구인 최초로 삼성 라이온즈 사장에 오르며, 현장과 행정 경험을 두루 쌓았다. 2014 시즌까지 한화 이글스 감독을 맡은 김 감독은 이후에도 아마 야구 발전을 위해 힘썼다.

김 감독은 “지금 저의 솔직한 심정은 떨리고 두렵다는 것”이라며 “평생을 야구와 사회생활을 하면서 추대만 받았는데 이번에는 투표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선출직 회장 경선에 나선다. 마지막 순간까지 망설이다가 이틀 전에 결심했다”고 조심스럽게 이번 출마에 나서게 된 심정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1923년 조선야구협회로 시작한 대한야구협회는 90년이 넘도록 부침을 거듭하다가 금년 3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며 “관리 단체로 회생의 발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6월 대한야구협회와 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 그리고 소프트볼을 통합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만들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은 참으로 명예로운 자리”라면서도 “대한야구협회는 이미 운영비가 없어 야구 발전을 위해 어렵게 모아놓은 기금을 전용하고 있다. 야구와 무관했던 정치인들이 회장을 맡으면서 야구계가 갈등을 빚었고 이곳저곳에서 고소, 고발 사건들이 이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고향이 북한인 실향민, 저 김응용은 평생을 한국 야구계에서 큰 은혜와 사랑을 받은 사람이다. 그런 제가 국민의 외면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더 이상 야구인의 손을 떠나 방치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다”며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야구인으로서 너무나 무책임한 것 같아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 늦은 감이 있지만 크게 반성하고 용기를 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다”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은 한국야구계의 ‘대화합(大和合)’을 목표로 내세우며 “아마추어와 프로, 선수와 사회인 동호인, 그리고 소프트볼, 여자야구, 심판, 더 나아가 시도협회 및 연맹, 야구팬들과 전국민이 야구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재원 마련 방안 등 제가 꼭 지킬 수 있는 약속들만 준비해 25일 선거 운동이 공식 시작되면 발표하고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김응용 감독의 출마 선언으로 협회장 선거는 이계안 국민의당 교육연수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김성태 새누리당 경기도당 수석대변인, 표철수 전 방송위원회 사무총장의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가 30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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