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물가 상승 12년만에 최고"...트럼플레이션 공포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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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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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최대 3.3%, 영국 2.2% 전망...글로벌 인플레이션 평균 3% 보일 듯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보호무역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내년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준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마켓워치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미 대선이 끝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엿새간 글로벌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 85%가 2004년 6월 이후 최대 규모의 인플레이션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인 10월 조사 당시 응답률(70%)보다 높아진 것이다.

이런 분석은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트럼플레이션'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플레이션은 트럼프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는 뜻이 담겼다. 소득세 인하,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공약이 현실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은 내년쯤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IB) 66곳이 전망한 2017년 연간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웃도는 수준이다. 분기별 물가 상승률은 내년 1분기 2.2%에서 4분기에는 최대 3.3%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의 내년 물가 상승률도 5년 만에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의 최신 조사에서는 내년 영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2.2%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역시 영란은행의 내년 인플레이션 목표치(2.0%)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제로대에 머물던 영국의 물가 상승 전망치가 뛰어오른 것은 지난 6월 확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호주도 내년 물가 상승률이 올해 전망치(1.3%)를 웃도는 2.0%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전망치는 2.3%에 이른다. 빠르면 상반기 내에 호주중앙은행(RBA)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3%)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글로벌 경제를 받치고 있는 주요 국가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물가 상승률은 평균 3.2%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본은 일본은행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에 도달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일본은행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지만,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0.6%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본은행은 당초 달성 목표 시기를 2017회계연도에서 2018회계연도로 연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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