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류콘텐츠 전면 방영금지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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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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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닷컴의 연예콘텐츠 계정이 한한령 소식을 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고 있지 않지만, 업계는 한한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사진=시나웨이보 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사실상 한류콘텐츠의 방영을 전면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인터넷상에는 강도높은 한한령(限韓令, 한국콘텐츠를 금지하는 명령)이 시작됐다는 게시물이 일파만파로 퍼져가고 있다.

각 방송사와 방송국을 총괄하는 기관인 광전총국이 아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업계는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발단은 지난 18일 웨이스관차성(衛視觀察生)이란 아이디의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게시물에는 “장쑤(江蘇)성 방송국 책임자가 한국 스타가 출연하는 모든 광고 방송을 금지하라는 상부 통지를 받았다. 사태가 긴급하다. 방송사 모두 행동에 들어갔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었다.

텅쉰(騰迅)오락 등 중국 인터넷 연예 뉴스는 20일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전면 업그레이드’란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들은 “한국 드라마·영화·예능 프로그램과 한국 작품을 리메이크한 콘텐트가 모두 방송 금지된다. 단 이미 심의를 통과한 작품이나 방송 포맷을 정식으로 구입한 예능 작품은 예외”라는 지침이 전해졌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지방 31개 성·시 위성방송은 물론 지방 방송과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에까지 적용돼 중국 내 한류 콘텐트 유통이 크게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어 베이징위성TV 명의로 발표된 것으로 알려진 게시물도 공개됐다. 내용은 "모든 한국기업, 한국브랜드, 한국수입품, 한국연예인이 모델로 나선 제품, 한국풍의 광고화면, 한국 랜드마크건축물이 포함된 광고는 11월19일부터 전면 방영금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각 방송사들은 소문은 들었지만 구체적인 통지를 보지는 못했다며 부인하고 있다. 

베이징의 엔터업체인 A사의 대표는 "베이징시의 문화국, 지방정부 문화국을 포함해 광전총국 등이 한국콘텐츠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해왔으며, 사실상 콘텐츠유통을 금지시키다시피 해왔다"라며 "사드배치결정이후 중국의 한한령이 더욱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에서 한류스타 혹은 한류콘텐츠의 퇴조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초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폭발적 인기를 끈 송중기는 중국 스마트폰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고, 이 제품은 '송중기폰'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그러나 최근 후속작에서는 중국인 배우로 모델이 교체됐다. 

그동안 중국판 ‘아빠 어디가’ 시즌 4를 촬영한 황치열의 출연 부분이 가위질당했고, 후난(湖南)위성방송의 한·중 합작 드라마 ‘상애천사천년(相愛穿梭千年)2’는 탤런트 유인나 출연 분량이 모두 삭제된 채 방영됐다. 하지만 ‘보보경심 려’가 심의를 통과하면서 업계에선 사드 배치가 지연되면서 한한령 해제를 기대해 왔다. 하지만 한국 국방부가 지난 16일 경북 성주의 롯데 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의 군 보유지를 교환해 사드 배치를 서두른다는 발표가 나온후 중국의 입장이 강경하게 돌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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