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박근혜 퇴진’요구에 기름붓나?힐러리보다 더 큰 잘못했는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11-10 00: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집회에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 승리한 것이 국민들의 ‘박근혜 퇴진’ 요구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온갖 악재와 성추행 혐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가 현실이 된 것은 미국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미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 건국 이래 최초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국의 인종차별은 나아지지 않았고 심지어 최근 잇따른 경찰의 흑인 총격 사살에서도 보듯이 오히려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해결되고 경제 사정은 최소한 수치상으론 좋아졌지만 경제적ㆍ사회적 양극화는 심화됐고 인종차별은 미국 사회 각 분야에서 자행되고 있다.

미국 기성 정치권은 미국 사회의 양극화를 해결하지 못했고 흑인 대통령 역시 인종차별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대한 미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현실이 된 것.

한 마디로 말해 이번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는 민심을 거스르는 정치세력은 예외 없이 국민들로부터 혹독한 심판을 받거나 버림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에 대해 “미 대선에서 민심의 무서움, 정치의 어려움을 생각합니다. 저 바닥 아래 흐르는 불만을 외면하는 정치세력은 가차없이 버림 받습니다”라며 “민심을 듣지않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세력은 혹독하게 심판당합니다. 한국도 세계도 가늠할 수 없는 불만과 대전환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정치의 책임이 무겁습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는 한국의 현 상황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최소한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농단이나 대기업들을 겁박해 돈을 강제로 걷는 등의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단지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이나 양극화 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민심을 헤아리지 못해 정권을 잃고 대선에서 대패했다.

하지만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최소한 묵인해 헌정을 유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현재 국내에선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가 안보 위기감을 고조시켜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오히려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9일 트위터에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에 대해 “트럼프 당선으로 전례 없이 거센 풍파가 한ㆍ미 관계에 밀어닥칠 것입니다”라며 “신뢰와 권위를 상실한 대통령으로선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사태입니다. 국방과 외교 이른바 외치도 맡기기에 위태롭습니다. 질서 있게 퇴진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안선회 중부대 원격대학원 공공정책학과 교수는 9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에 대해 “미국민들이 옳은 선택을 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트럼프의 당선은 민심을 거스르면 심판받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국내에서도 ‘박근혜 퇴진’ 요구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안보를 위해서도 대통령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