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안갯속 미 대선...비상 걸린 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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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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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영국 등 '트럼프 정권' 대비용 비상 대책 논의

  • 경제 불확실성 급부상...금융시장도 예의주시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 대선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국제사회도 비상 대책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누가 당선되든 국제적 리스크는 피할 수 없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경제·외교 관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 비상 걸린 멕시코, 연일 비상대책회의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멕시코중앙은행과 재무부, 경제부 등 주요 부서는 트럼프 당선에 대비해 비상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들을 사실상 범죄자로 규정하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 이미자들의 미국 진입을 막겠다고 공언해왔다. 각종 무역 협상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앗아갔다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등의 무역협상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공약도 거듭 강조해왔다. 

멕시코는 중국, 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로 무역 규모가 큰 미국 파트너다. 지난 1994년 나프타 협상 발효 이후 멕시코와 미국 간 무역 교역량은 연간 평균 5000억 달러(약 572조 5000억 원)에 이른다. 트럼프의 공약대로 재협상이 이뤄진다면 미국발 돈줄이 막혀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

영국에서도 외무부 등 주요 각료들이 '트럼프 정권'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의 외교 고문을 맡고 있는 조지 파파도풀로스는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외무부 관료들과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킴 대럭 주미영국대사도 트럼프 캠프와 클린턴 캠프 관계자들과 회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다소 뒤늦게 대응에 나섰지만 영국에서는 영·미간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대표적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지지자였다는 점에서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도 트럼프 당선이 영국 경제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은 미국인에 대한 이민 정책을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 NPR 등에 따르면 캐나다와 아일랜드의 작은 섬들은 이주를 원하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전에 집중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아예 정부 차원에서 웹 사이트를 통해 미국인 대상의 비자·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페소화↓ 엔화가치↑...국제금융시장 출렁

대선 결과가 안갯속에 빠지면서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지수가 장기 하락한 것은 지난 1980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17,888.28(0.24%↓)에, 나스닥 지수는 5,046.37(0.24%↓)에 각각 마감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S&P 500지수가 최대 13%까지 증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씨티그룹은 S&P 500지수 하락폭을 3∼5% 수준으로 내다봤다.

특히 멕시코 페소화 환율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4일 현재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19.5476페소까지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 달러당 21~29페소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안전자산 중 하나인 엔화의 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5일 기준 엔화는 달러당 103.06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통상 시장이 불안해지면 엔화나 금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아진다.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되면 금리 인상에 불안정한 여건이 조성되는 한편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사이먼 존슨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보호무역주의에 따라 세계 무역이 축소돼 경제 대공황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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