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 동물, 세상 밖으로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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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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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 '신화 속 동물이야기' 개막

  • '단군신화' 곰, '박혁거세' 말 등 5종의 신화동물 등장

신성한 인물이 지상과 천상을 오르내릴 때 타고 다녔다는 신마(神馬) '국시말'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단군신화 속 '곰', 박혁거세 이야기에 등장하는 '말' 등 우리 신화 속 동물들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 어린이박물관은 지난 19일 상설전 '신화 속 동물이야기'의 막을 올렸다. 2018년 9월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곰과 말을 비롯해 닭(김알지), 호랑이(왕건), 용(작제건) 등 다섯 가지 동물들을 주제로 삼았다. 

전시장 입구의 신비로운 공간을 통과하면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 이야기와 함께 하늘과 땅을 이어주던 상징적 동물로서의 말을 마주치게 된다. 마치 게임을 하듯 하늘을 나는 말, 번쩍이는 알 등을 체험해볼 수 있어 흥미롭게 신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


 

김알지 탄생도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그 다음 만나는 동물은 신라 김알지 탄생 신화에 등장하는 새벽을 알리는 닭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궤를 톱니바퀴를 직접 돌려가며 움직일 수 있고, 증강현실(AR)을 통해 관련 유물을 볼 수 있게 공간을 꾸몄다. 

말과 닭의 신화마을을 지나면 이번 전시의 중심 동물이라고 할 만한 곰이 반긴다. 전체적으로 동굴의 형태를 띤 곰 마을에서는 사람으로 변하는 곰의 모습, 신단수 나무에 소원 빌기, 동굴에서 쑥과 마늘 체험하기, 삼칠(三七)일 뜻 맞추기 등의 활동을 통해 단군신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카메라가 달린 TV 앞에서 곰의 얼굴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화면 위에서 떨어지는 쑥, 마늘 등을 받아먹는 체험은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알지 탄생신화에 나오는 황금궤를 톱니바퀴를 돌려 움직일 수 있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단군신화를 온몸으로 체득했다면 이제 왕건신화를 접할 차례다. 산신과 사람의 모습을 오가는 호랑이는 다양한 유물과 체험할 거리를 준비하고 산속에서 관람객들을 기다리며, 왕건신화 작제건이야기에 나오는 용은 활을 쏘아 부처로 변신하는 늙은 여우로부터 용왕을 구해주는 이야기, 우물로 인간세계를 드나들던 용녀 이야기 등을 간직한 채 상서로운 용궁세계를 지킨다.

권태효 국립민속박물관 연구관은 "우리 어린이들이 그리스, 로마 등 서양신화에 기대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우리 신화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각 동물들이 지닌 도전, 지혜, 인내, 용기, 믿음 등의 성격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작제건 신화에 나오는 용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이 전시는 △5종의 신화동물 캐릭터 제작  △신화동물 놀이터 조성  △작제건신화를 토대로 한 연극 '우리 신화로 꿈꾸는 도깨비'  △교육 프로그램 '민속에서 찾은 곰, 동물원에서 만난 곰' 등 다양한 연계 행사도 곁들일 예정이다. 문의 02-3704-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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