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비상시국' 내세워 '마이웨이'…'…정국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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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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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야권의 부당한 정치 공세로 인식… 정면돌파로 국정동력 유지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장·차관 워크숍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야당들의 해임건의를 거부하고 ‘마이웨이’ 국정기조를 고수하면서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사실상 여야 협치도 물 건너갔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에 대해 “대통령을 무너뜨려 레임덕을 초래해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야당의 대선 전략”이라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와 국감일정 보이콧을 선언, 강대강 대치로 국회가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이 출구 없는 ‘치킨게임’을 벌이는 가장 큰 이유는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야권에 ‘밀리면 끝장’이라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야권의 해임 건의는 ‘청와대 흔들기’ 정략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최순실 게이트) 등 각종 논란도 야권이 '권력형 비리'으로 몰아가는 부당한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면돌파를 하지 않으면 야권에 계속 밀리게 되고, 남은 임기 1년 반 동안 국정 장악력 유지도 어렵게 돼 이는 곧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안보와 경제 위기를 내세워 ‘국가위기론’으로 야권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대국민여론전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지금까지 정치적 위기 때마다 국가안보와 경제 위기론을 무기로 내세웠다.

박 대통령은 북한 5차 핵실험 이후 '위기'라는 단어를 '비상시국'으로 바꾸며, 오히려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나온다.

지난 2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이라며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반박했고, 장차관 워크숍에선 “비상시국에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았다”며 해임건의안을 거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달에 이어 북핵 대응을 위한 대북제재 외교전과 함께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민생 현장 행보도 바쁘게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장차관 워크숍에서 즐겨듣는 노래로 ‘달리기’를 소개하며 “중간에 관둔다고 할 수 없고 끝까지 하자는 그런 내용”이라며 국정운영방식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도 26일 오전 이원종 비서실장 주재로 직원 조회를 갖고,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과제의 성과 창출을 위한 고삐 죄기에 나섰다.

이 비서실장은 이 자리에서 “마라톤도 30~35㎞ 지점이 가장 힘든 것처럼 우리 정부도 그러한 시점을 지나가고 있다”며 “지금 북핵위기와 녹록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 등을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비서실장은 이 자리에서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에게 정확한 방향 설정, 창조적 업무자세, 그리고 목표 공유 등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시계보다 나침반을 보자. 빨리 가는 것보다 정확하게 방향을 설정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는 창조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면서 깊은 관심과 고민을 통해 창조적으로 업무를 처리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목표를 공유하는 조직이 강한 조직”이라면서 “비서실 직원 전체가 목표를 공유하고 우리 정부 국정성과 도출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또 “기러기가 멀리 갈 수 있는 것은 함께 날아가기 때문이다”면서 “대장 기러기는 방향을 정하고 앞장서 나가고, 뒤에서는 응원의 소리를 내면서 힘을 보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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