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해임안 상정 안 돼" 새누리, 본회의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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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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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재수 농식품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이정주 기자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표결 처리를 놓고 여야가 또 다시 충돌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재 야당의 김 장관 해임안 제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를 상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전에 예정됐던 대정부질문 본회의도 오후로 미뤄지면서 자칫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을 비판하며 단호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입장을 거부하면서까지 여당이 야당의 해임건의안 제출 철회를 촉구하자, 본회의는 오후 2시로 연기됐다.

새누리당이 표결처리를 반대하면서 든 근거는 직무수행 과정에서 위법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다.

헌법에 국무위원 해임 사유를 명시하고 있진 않으나, 통상 국무위원으로서 위법 행위를 했거나 직무 수행 과정에서 과오를 저지른 경우 등이 요건으로 적용돼 왔다. 그러나 야당이 지적한 근거들은 김 장관이 장관직을 수행하기 이전의 일들인 데다, 대부분의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지 않았느냐는 주장이다.

이날 의총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해임을 당한다면 사실이 아닌 것을 제기해 명예를 훼손시킨 사람이 당해야 한다"면서 "억지로 표결을 밀어붙이는 것은 힘자랑"이라고 꼬집었다.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한 연장, 어버이연합 청문회 등을 관철시키기 위해 김 장관 해임안을 제출했다고 지적하며 "정치흥정이 안되니까 이런 힘자랑, 화풀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통상 지도부의 모두발언 후 비공개로 전환되던 의총 역시 모두 공개했다. 3시간 가량 이어진 의총에서는 총 13명의 의원들이 자유발언에 나섰다.

김상훈 당 정책위 부의장은 "국론 분열의 DNA를 가진 더민주의 준동이 금도를 벗어나고 있다"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존재감이 아쉽다"고 말했다.

당 원내대변인인 민경욱 의원은 "해임건의안을 부결시킬 방법론을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일단 상정이 된다면 표결에 참석하지 않는 방법이 어떨까"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을 향한 호소도 나왔다. 국민의당은 김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에 동참하지 않았고, 이날 투표와 관련해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을 모으기로 한 상태다.

전희경 의원은 "새정치를 모토로 한 국민의당이 새정치가 뭔지, 협치가 뭔지 정치의 룰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면서 "새누리당과 함께 해주실 것으로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아예 "국민의당이 야당의 범주에 속하지만 이성적, 합리적으로 사안을 보고 결단을 내려 동참하지 않는 것을 보고 20대 국회에서 작은 희망을 갖는다"라며 호평했다. 그러면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저서 '용기있는 사람들'을 다시 쓴다면 국민의당에 대해 한 줄 써도 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라고도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박대출 의원은 해임건의안 제출에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김 장관 사태를 정리한 글을 낭독하며, 국민의당이 해임안 부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본회의가 2시로 미뤄졌지만, 새누리당은 같은 시각 의원총회를 다시 열고 대책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오후 5시경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당론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태옥 새누리당 의원은 기자와 만나 "어제 원내부대표단 회의를 했는데 자칫 해임안이 통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면서 "오늘 예정돼 있던 대정부질문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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