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한국 커피 문화의 발전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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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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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쟈뎅 신현상 수석로스터(연구개발실 부장)

쟈뎅 신현상 수석로스터(연구개발실 부장) [사진=쟈뎅 제공]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1인당 428잔이다. 하루에 1잔 이상 커피를 마신다는 의미다. 한국인은 전통적인 주식인 밥보다 커피를 더 마신다. 현재 국내 커피 시장은 약 5조4000억원 규모로, 2000년부터 연평균 9% 성장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두 한 톨 나지 않는 나라지만, 이젠 세계 6대 커피소비국으로 성장했다.

한국에서 커피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 당시만 해도 인스턴트 커피를 즐기는 다방 문화가 성행했다. 흔히 '커피 둘, 설탕 둘, 프림 둘'이라고 불렸던 인스턴트 다방 커피에 익숙했다. 다방 커피 문화에서 유럽과 일본과 같은 '카페 문화'로 진입하게 된 것은 1988년 서울 압구정에 국내 최초의 원두커피 전문점이 생긴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원두커피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것은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나 곧 에스프레소, 카페오레, 카푸치노 등 고품질 원두커피를 밝은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어 젊은 층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999년 스타벅스가 국내에 상륙하고, 2000년대 경제 성장과 맞물려 국내 커피산업도 크게 성장했다. 특히 전국에 커피전문점이 급속히 확대됐다. 대중들의 커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원두커피 소비량이 증가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커피 문화가 더욱 대중화됐다. 커피전문점이 확대되며 소비자들은 고품질 원두커피를 즐기고 좋아하면서도 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는 시점이었다. 이에 따라 커피전문점 외에도 고품질 커피를 합리적 가격에 마실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채널로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떠올랐다. 쟈뎅이 얼음과 함께 판매하며 커피전문점의 아이스커피 대체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RTD(Ready to Drink) 커피'는 이런 배경 하에 탄생했다. 질 좋은 원두커피를 집 앞 편의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여름철 편의점 시장의 판매 1위 아이템인 '아이스커피'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RTD 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171억원을 기록했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 잔의 커피가 단지 음료 이상의 의미를 넘어선지 오래다. 최근엔 원두커피 시장이 발전하면서 고급 커피에 대한 관심이 지속 높아지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 기준 80점 이상을 받은 커피를 의미한다. 미국 커피시장에서는 스페셜티 커피를 '제 3의 물결'이라고 칭한다. 이는 커피의 유형별 또는 유행의 흐름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제 1의 물결'은 가정 내 인스턴트커피, '제 2의 물결'은 대형 커피전문점의 등장을 의미한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에서는 개별 브랜드마다 원두 재배부터 가공, 추출까지 구매자가 직접 관여해 브랜드만의 특징을 살린 독창적인 커피를 선보인다. 한국에서도 스페셜티 커피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며 전문 매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한국에서도 뛰어난 맛을 가진 고품질 커피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지금 한국의 커피 시장은 인스턴트 커피믹스와 RTD커피, 커피전문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곧 '홈카페 커피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본다. 원두가 함유된 인스턴트 원두커피나 핸드드립 커피백, 캡슐커피 등 또는 편리한 커피 추출기구 보급 등으로 집에서도 원두를 편리하게 마실 수 있게 됐다. 원두커피에 한층 가깝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고품질의 원두를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러한 변화가 국내 커피시장이 포화상태라고 보여지면서도, 지속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도 커피전문점 시대가 가고 홈카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사례가 있다. 쟈뎅은 국내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나만의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시장이 꽃 피울 수 있도록 다양하고 편리한 홈카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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