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동남아시아 기반으로 소주 세계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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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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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롱비엔 지역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젊은 여성 소비자가 한국소주(자몽에이슬)를 고르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아주경제(베트남 하노이) 안선영 기자 = K팝, K드라마, K뷰티에 이어 '한국의 술' 소주가 세계 곳곳에 확산되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 드라마에서 소주를 마시는 장면을 보고 따라 마시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다음 날 숙취가 없는 깔끔한 술", "목넘김이 좋은 부담 없는 술"이라는 반응과 함께 소주를 찾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교민과 주재원을 대상으로 17.8도의 '참이슬 프레시'를 주로 판매했지만, 30도 이상의 고도주에 익숙한 베트남 현지인을 위해 19.9도의 베트남 전용 '참이슬 클래식'을 선보이는 등 '동남아시아 잡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소주 세계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이 지역 주요 국가들의 소주 수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수출실적은 69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성장했다. 연간 수출실적은 31.6% 늘어난 1705만 달러로 전망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2011년 이후 26.9%, 41.3%, 31.6%, 106.6%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을 집중 공략 국가로 선정하고 3월 베트남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했다. 경제성장성, 인구, 주류시장 현황 등 고려해 최고의 위치라는 자신감에서다.
 

베트남 하노이 롱비엔 지역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프로모션 요원이 현지인 소비자들에게 참이슬을 권유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베트남은 2010년 이후 연 경제 성장률이 6%를 웃돌며 세계 경제 성장률 대비 2배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외국 자본 유치로 안정적인 고성장 경제 기반을 갖췄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국영 주류기업의 독점 체제에서 다자간의 경쟁구도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 시장 진입 및 확장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베트남은 고도주 원샷 문화가 형성돼 있어 참이슬 등 한국소주의 시장 진입이 쉽다. 베트남의 증류주 시장은 최근 5년간 17% 이상 성장하며 전체 주류 시장의 6.5% 대비 3배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당사 판매율 역시 지난 5년간 연평균 25%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20년까지 브랜드 인지도는 70% 이상, 한국소주시장 내 점유율은 80% 수준으로 증대하고, 현재 1%의 증류주 시장 내 점유율을 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24년까지 해외 매출을 4.5배 성장한 5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 대표는 "맥주 수출사업은 글로벌 맥주기업 및 로컬브랜드에 대응한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을, 소주 수출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포지셔닝 확보 및 한류 문화 확산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 전략을 통해 소주 세계화를 이루겠다"며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아시아 전체, 미주, 유럽으로 해외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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