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올림픽 여자골프 감독의 1인3역 ‘금빛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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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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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배·언니·엄마 역할 하며 선수들 편안하게 해줘…박인비 남편도 ‘보이지 않는 외조’

박세리 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이 박인비가 금메달을 따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2016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순간 눈시울을 붉힌 사람이 있었다. 올림픽 여자골프대표팀을 이끈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 감독이다.

34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네 명의 선수를 내보낸 한국은 금,은,동메달을 석권하지 못했지만 가장 소중한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리스트 박인비의 공이 가장 크지만, 그 이면에는 박세리 감독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었다.

박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지도할 뿐 아니라, 선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농담을 하고, 최고의 컨디션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요리사 역할까지 했다. 때로는 선배, 때로는 친언니나 엄마가 돼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지원해줬다.

양희영(PNS창호)은 “감독님이 팀원들이 먹는 것, 입는 것은 물론 숙소까지 잘 챙겨주셨다”고 말했고 전인지(하이트진로)는 “감독님을 비롯해 다른 세 명의 언니들과 보낸 한 주가 너무 뜻깊고 행복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직접 요리를 해 선수들의 입맛을 돋웠다. 부대찌개·샌드위치, 그리고 경기중 선수들이 허기지지 않도록 육포 등 간식까지 챙겼다. 그 자신이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후배들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아 이런 지원을 해줄 수 있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메달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편하게 경기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최선을 다하자”였다고 한다. 그는 “부담이 컸을 선수들에게 ‘결과를 떠나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다치지 말고 최선 다하자’는 말만 했다”며 “마음 편히 임해주는 선수들이 고마웠다. 또 좋은 결과가 나와서 고맙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남편 남기협씨도 보이지 않게 외조를 했다. 남씨는 박인비가 부상과 그에따른 올림픽 출전여부로 고민할 때 묵묵히 곁을 지켜주며 아내를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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