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상하이發 개헌론 광주서 재점화…5.18 묘역 ‘전두환 비석’ 안밟고 지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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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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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3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이른바 '상하이발 개헌론'을 재점화 했다.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 김 전 대표가 이한열, 강경대 열사 등의 묘비를 살피고 있다. [사진=김무성 페이스북]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권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3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이른바 '상하이발 개헌론'을 재점화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전남대 인근 '광주 청년 아카이브 센터'에서 청년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어 "권력은 나눌수록 커지기 때문에 이제는 제왕적 권력구조를 바꿔야 한다"면서 "권력은 독점할수록 작아지고, 국민은 반발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최근 팽목항을 시작으로 전국 민생투어를 하고 있는 김 전 대표가 개헌론을 다시 꺼내든 것은 내년 12월 대선을 겨냥, 사실상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10월 중국 공식 방문 중 귀국을 앞둔 당일 상하이에서 '개헌론'을 역설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감을 드러내는 등 여권내 논란이 커지자, 발언 하루 만에 사과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나 이날 강연에서는 "지금은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왕을 뽑는다"면서 "진 쪽에는 아무것도 돌아오는 게 없기 때문에 현 정권이 망해야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고 매사에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진 정당에도 권력을 나눠주고, 여야간 협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개헌은 일단 대통령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으로 가고, 그 이후에 4년 중임제, 내각제 등의 방식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특히 "대통령 4년 중임제로 가도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된다"면서 "그래서 국무총리를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에서 뽑게 함으로써 대통령 권력이 그만큼 약해지고 총리는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원집정부제'를 선호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강연에 앞서 5·18 국립묘지 참배에서 입구 바닥에 참배객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밟고 가라는 의미로 박혀 있는 '전두환 비석'을 보고선 "내가 여기를 밟을 수는 없다"고 지나쳤다.

이어 구묘역에서 이한열, 강경대 열사의 묘소도 참배한 그는 "광주에 올 때마다 묘역 참배는 빼놓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화 투쟁에 참여하면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민주주의 영령들 앞에서 ‘민주화 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그는 또 선친 고(故) 김용주 전 회장이 설립한 전남방직 공장을 방문, 선친의 동상과 공장을 둘러보며 대학시절 방학 동안 근무했던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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