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대우건설 사장 자리와 사추위 독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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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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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신임 사장'이 단연 화제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연계해 외압설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8일 정오 대우건설 신임 사장 재공모 접수가 마감됐다. 이날 오후 처음 경쟁을 벌였던 박영식 전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대우건설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이 재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이 경우 후보자 자격이 유지되는 지 여부를 물었다.

당시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관계자는 "재공모에 새로 지원해야 후보자 자격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사장은 30여명의 재공모 지원자를 5배수로 추리는 1차 서류심사 결과에 이름을 올렸다. 설명과 달리 최초 사장 공모에 지원한 자격이 유지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구색 맞추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추위는 또 최종 후보자 2명 중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 내정과 관련한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대우건설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가운데 이사회를 앞당겨 물의를 빚었다. 신임 사장 선임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처음 취지와 확연히 다른 태도다.

그런가 하면 이사회를 거쳐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최종 후보자 1명을 가리는 것에 대해 "외압설과 상관 없이, 반전은 없을 것"이라던 사추위 측 입장은 지난 20일 회의를 연기하면서 무색해졌다. 추후 일정은 미정이다.

사추위(또는 임추위)는 독립성을 원칙으로 한다. 대우건설 내부에서 해외건설분야 비전문성 등을 이유로 특정 후보자를 반대하거나 설령 외압이 작용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추위는 스스로 균형을 잃은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누구든 대우건설 신임 사장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앞으로 최종 절차까지는 잡음이 없길, 험난한 선임 과정을 딛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대우건설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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