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자유무역' 미 대선에 영향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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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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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이끌었던 반(反)이민 정서와 자유무역 이슈가 올 11월 예정돼 있는 미국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3일(현지시간)자 보도를 통해, 이민정책·자유무역에 대한 의견이 다수 엇갈리는 가운데 미 대선에서 중도 유권자층이 공화당을 지지하면 예상 외의 접전이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실상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주요 지지자들인 노인층, 저학력 백인, 농촌 거주자 등이 뜻을 모을 경우 브렉시트와 판박이가 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트럼프는 그동안 반이민 정책을 고수해왔다. 이민자에 대한 거부감으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뒤 “영국 국민이 독립을 되찾았다”면서 투표 결과를 환영한 이유다. 무슬림 입국 금지 등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으로 연일 곤욕을 치렀다. CNN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주에는 유대인을 상징하는 그래픽을 이용해 클린턴 후보를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다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보호무역 이슈도 관심사다. 트럼프는 "미국의 경제적 독립이 필요하다"며 "본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재협상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탈퇴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NAFTA와 TPP는 각각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경제 정책이다. 

지금까지 공화당과 반대 입장을 보였던 민주당의 공약 변화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최근 "무역협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을 확정했다. 그동안 오바마 정부가 내세웠던 TPP 등을 지지해왔던 입장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주류 사회의 지지를 받는 가운데 입장을 바꾼 것은 지나친 포퓰리즘 결과라는 게 뉴스위크의 분석이다. 뉴스위크는 "지난 20년간 중산층의 소득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대선 공약이 지나친 포퓰리즘으로 흘러가고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민자 문제는 장기적으로 유럽연합(EU)을 탈퇴하려는 국가가 늘어나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시티금융그룹은 난민 유입 문제로 인해 브렉시트 결과가 도출된 만큼 이민 정책이 계속 표류한다면 전체 EU 체제에 대한 평가 저하에 따라 탈퇴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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