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잇돌 대출 본격 출시]저축은행 "경쟁은 무슨… 업권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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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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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사잇돌 대출 출시를 앞두고 저축은행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이 이미 출시했거나 향후 내놓을 중금리 상품의 경쟁력이 사잇돌 대출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사잇돌 대출과 비교해 저축은행 중금리 상품의 경쟁력이 낮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사잇돌 대출 금리는 조달비용과 SGI서울보증보험의 보증료 등을 감안해 차주의 신용등급에 따라 6~10%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저축은행이 기존에 내놓은 중금리대출의 경우 10~20%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중신용자 고객이 저축은행을 대거 이탈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시중은행으로 쏠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동일 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상품간 금리차가 나면 당연히 금리가 낮은 시중은행으로 고객이 몰릴 것이다"먀 "저축은행 업권에 있던 기존 대출을 정리하고 사잇돌 대출로 갈아타는 흐름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상품을 두고 시중은행과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저축은행에 적용된 방송광고 규제를 푸는 등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은 대부업과 마찬가지로 평일 오전 7~9시와 오후 1~10시, 공휴일 오전 7시~오후 10시 사이에 TV광고를 할 수 없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지점도 많고 TV광고도 할 수 있는데 저축은행은 지점수도 적은 상황에서 상품광고까지 규제 받으니 답답하다"면서 "동일한 중금리 상품인데 시중은행은 광고를 자유롭게 하고 저축은행은 규제를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중신용자들이 저축은행을 기피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 문제가 고쳐지지 않으면 우량한 고객은 시중은행으로만 몰릴 것이다"며 "업권간 경쟁이 아니라 업권 죽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는 SGI서울보증보험이 저축은행에 부가하는 보증료를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의 사잇돌 대출과 마찬가지로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보증보험료를 7%로 가정하고 조달원가 3%, 예보료 0.5%, 판관비 3~4%로 계산했을 때 금리 15%로는 마진을 남기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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