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잇단 경영권분쟁...완커 이어 레노버 계열사 적대적 M&A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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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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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저우디지털, GRG뱅킹의 적대적 M&A 시도 직면

[중국 경영권 분쟁]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 '제2의 완커'가 탄생했다. 지난 해말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직면한 중국 최대 건설회사 완커(萬科)의 경영권 분쟁이 미처 마무리되기도 전에 또 다른 경영권 분쟁이 터진 것. 주인공은 중국 최대 PC그룹 레노버 계열사인 선저우디지털(중국명:神州控股)이다. 업계는 적대적 M&A와 자산스와프 해결방식까지 양사의 경영권 분쟁 흐름이 매우 흡사하다고 보고 있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선저우디지털은 최근 선전 증시에 상장된 GRG뱅킹(중국명:廣電運通)로부터 적대적 M&A 위협을 받았다. GRG뱅킹은 최근 후강퉁 채널을 통해 사흘 연속 선저우디지털 주식을 매입하며 모두 14.15%의 지분을 확보, 선저우디지털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선저우디지털 지분을 매입해 온 GRG뱅킹은 향후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선저우디지털은 이를 적대적 M&A 시도라 판단하고 이달초 즉각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선택한 방법은 자산 스와프 방식이다.

선저우디지털은 1일 공시를 통해 선저우디지털 주주로 있는 포드스타퍼시픽으로부터 베이징 중관춘에 소재한 선저우디지털 빌딩을 6억3000만 위안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매입 자금은 신주 발행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한 신주를 가진 포드스타퍼시픽의 지분은 늘고 GRG뱅킹의 지분은 희석되는 셈이다. 

하지만 신주발행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홍콩 증권당국의 심사는 물론 주주총회 표결도 통과해야 한다. GRG뱅킹이 제소하거나 주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다만 GRG뱅킹은 자사의 지분매입은 선저우디지털의 향후 발전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저우디지털 이사회, 경영진과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선저우디지털은 총 자산 500억 위안의 중국 최대 IT서비스 회사다. 지난 2000년 중국 최대 PC그룹 레노버그룹에서 IT서비스 부문만 따로 떨어져 나왔다.   GRG뱅킹은 1999년 설립된 국유기업 배경의 금융자동화기기(ATM) 제조업체다.

업계는 IT 서비스 기업과 ATM 제조사가 협력한다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양사가 협력해 이번 경영권 분쟁이 원만히 해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지난 해 말부터 촉발된 완커의 경영권 분쟁은 6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도무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완커는 지난 해말 중국 중견건설사 바오넝(寶能)그룹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로 촉발됐다. 이에 맞서 완커 역시 신주를 발행을 통해 자산을 매입하는 자산스와프 방식으로 선전지하철그룹을 최대주주로 끌어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기존의 최대주주였던 화룬(華潤)그룹이 반발하며 아예 바오넝그룹과 공동으로 완커의 구조조정안에 반대한다고 23일 공개 선언한 상태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변해 완커에 칼날을 겨눈 셈이다. 이에 현재 당국까지 완커 경영권 분쟁에 개입해 사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재경전문 컬럼니스트 리이거(李一戈)는 24일 “변화무쌍하게 흘러가는 완커 경영권 분쟁은 마치 한 편의 인기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며 “이번 경영권 분쟁이 시장규칙에 따라 공평하고 투명하게 처리돼 모범적인 중국 MBA 기업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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