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없어서 못판다"…'프리미엄 상품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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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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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비안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경기 불황과 소비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비자의 가치소비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고가의 제품도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치소비란 소비자가 스스로 부여한 가치의 정도에 따라 필요하거나 만족도가 높은 제품은 구입을 빠르게 결정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소비를 줄이는 양극화된 소비행태를 의미한다. 실용적이고 자기만족적인 성격이 강하며, 무조건 저렴한 상품이 아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에 대해서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비안의 보정속옷 전문라인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0년 매출 52억원에서 2012년 58억원, 2014년 67억원, 지난해 74억원 등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보정속옷의 브래지어 가격은 일반 브래지어 대비 30%가량 비싸다. 그러나 몸매와 실루엣에 관심이 높은 특정 고객층이 뚜렷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불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
 

[사진=금강제화 제공]


금강제화가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수제화 브랜드 헤리티지의 '비스포크(Bespoke·맞춤 구두) 서비스'는 누적 판매 100건을 돌파했다. 2011년 11건에 불과했지만 매년 꾸준히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29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비스포크 서비스는 오크나무 족형을 만드는 비용만 99만원이다. 거기에 구두값(39만9000~150만원)이 추가된다. 구두를 만드는 제법과 가죽 소재에 따라 가격은 최고 599만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나만의 구두'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디저트 브랜드 쁘띠첼을 통해 푸딩·롤케이크 등 프리미엄 디저트 제품군을 강화하고, 2020년까지 연 매출 3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디저트와 편의점 문화에 익숙하고 기호식품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등 '작은 사치'나 가치소비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신제품 연구 단계에 적극 반영했다.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바리스타의 브랜드명을 바리스타 룰스로 변경하고, 최고 등급의 원두로 꼽히는 엘살바도르 SHG 단일 원두만을 사용한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커피전문점에서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듯 메뉴별 맞춤 핸드드립 추출방식으로 최적화된 커피의 맛과 향을 완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불황에도 자신을 위한 투자엔 과감하게 지갑을 열고 있다"며 "불황이 지속될수록 이런 소비 트렌드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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