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균주를 찾아라"…식품업계, 특화된 균주 찾기에 심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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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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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최근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효모와 유산균 등 한국형 미생물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흔히 적합한 유산균을 찾아서 이를 상용화하는 일을 '넓은 모래벌판에서 진주알을 찾아 헤매는 작업'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우수한 토종 미생물을 자연으로부터 확보하는 일은 시간과 비용뿐 아니라 꾸준한 인내와 열정,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해서다. 

하지만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토대로 '한국인에게 맞는 음식과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고부가가치의 미래산업일 뿐 아니라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키울 수 있어 중요시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된 균주에 지출된 외화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 최초로 1976년 설립된 한국야쿠르트의 중앙연구소는 한국형 유산균을 발굴한 결과 2000억원의 균주 수입 대체효과를 봤다. 여기에 4000여종의 균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특허등록 139건, 특허균주 56종, 제품 적용 유산균 22종을 갖춰 '한국형 유산균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이 연구소는 유산균 발효유의 신토불이를 실현하겠다는 꿈을 꾸며 국내 유가공 산업과 낙농업 발전에 기여해 온 '한국의 파스퇴르 연구소'로까지 불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구취 예방 효능이 있는 유산균 특허 등록을 마치며 피부 보습, 중성 지방 감소 등 다양한 고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SPC그룹 제공]


SPC그룹은 지난 4월 토종 천연 효모를 발굴, 한국의 제빵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전통 누룩에서 제빵용 토종 천연효모를 발굴했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빵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SPC그룹과 서울대 연구진은 11년 동안 1만여개의 토종 미생물을 분석하는 노력 끝에 제빵에 적합한 순수 토종 효모 발굴에 성공했으며, 발효미생물 자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

SPC그룹은 이번 연구의 성공을 기반으로 천연 효모와 같은 미생물을 산업화하는 바이오 신소재 연구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수백개의 김치에서 분리한 3500여개의 유산균을 대상으로 한국인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 제품인 'BYO 피부유산균 CJLP133'과 'BYO 장유산균 CJLP243'을 개발했다. 이 유산균은 장 기능 개선과 피부 가려움을 줄여주는 기능을 입증받았다.

CJLP133는 국내는 물론 중국·일본·홍콩·호주·싱가포르까지 6개국에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미국에서는 FDA 등재에 이어 특허 등록도 진행 중이어서 글로벌 유산균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기능을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김치 유래 후보균을 100여개 정도를 추가로 확보해 한국형 유산균이 추가로 발견될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된 종균에 의존한 제품 생산에서 벗어나 누룩, 김치 등 한국의 대표 발효 소재에서 한국형 유산균을 찾은 의미 있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발효에 관여하는 미생물에 대한 원천기술 연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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