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서운 이야기3' 여전히 참신하고, 여전히 흥미롭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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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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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서운 이야기3'의 '기계령' 홍은희[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머나먼 미래, 기계들이 지배한 행성에 한 소녀가 불시착했다. 기계들은 소녀를 경계하고, 소녀는 기계에게 “인간들을 피해 화성에서 이곳으로 도망쳤다”며 인간에 대한 공포의 기록들을 하나씩 꺼내놓는다.

영화 ‘무서운 이야기3’(감독 백승빈 김선 김곡 민규동·제작 수필름·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공포영화 중 유일한 시리즈물이다. 최근 공포영화 시장의 심체로 인해 국내 공포·호러영화들이 맥을 못 추는 가운데서도 ‘무서운 이야기’만큼은 꿋꿋하게 총 세 편의 시리즈를 내놓았다.

이미 전작을 통해 신선한 이야기와 수준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는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는 이번 작품에서도 세 가지 에피소드와 이를 관통하는 중심 이야기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살아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여우골의 전설을 담은 공포 설화 '여우골', 멈추지 않는 공포의 속도감을 보여줄 질주 괴담 ‘로드레이지’, 아이와 인공지능 로봇의 지킬 수 없는 무서운 약속을 그린 인공지능 호러 ‘기계령’까지. 영화는 과거, 현재, 미래 시간을 관통하는 공포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제까지 참신한 스토리와 각각의 감독들의 연출 스타일 등으로 옴니버스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 시켰던 ‘무서운 이야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흥미로운 소재와 참신한 이야기 전개, 독특한 연출력으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 세 가지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이야기가 다소 부실하다는 점이다. 살인마에 의해 무서운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쏟아내야 했던 ‘무서운 이야기1’이나 보험사기를 밝혀내기 위해 귀신들과 소통한다는 ‘무서운 이야기2’에 비해 세 가지 에피소드는 다소 아귀가 맞물리지 않거나 오히려 과거, 현재, 미래로 딱 맞아떨어지는 답을 내놓겠다는 강박적인 태도를 보인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부실하다. ‘여우골’의 임슬옹은 아직까지 한 이야기를 홀로 이끌어나갈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로드 레이지’의 경수진 역시 악만 지르는 것으로 공포감을 대신 표현할 수는 없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계령’의 둔코(이재인)다. 인공지능 로봇 둔코를 연기한 이재인은 아역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세심한 연기를 해낸다. ‘무서운 이야기3’에서 가장 오싹함을 느끼는 것도 바로 이재인의 연기력 덕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6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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