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 30만평 한국 섬유단지 조성…7억불 인프라 진출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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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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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국빈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각) 첫 순방국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에 도착, 환영 나온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와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주진 기자 =아프리카 2위의 인구 대국인 에티오피아에 우리 기업만 입주하는 100만㎡(30만평) 규모의 한국섬유단지가 조성된다.

또 에티오피아 도로 건설 분야 인프라 사업을 비롯해 7억 달러 규모의 5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에티오피아와 국방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에티오피아와 북한간 군사협력이 재추진될 가능성을 차단한다.

청와대는 에티오피아를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계기에 이런 내용의 양해각서(MOU) 40건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양국은 섬유산업 기술협력 및 섬유산업투자협력 등 4건의 MOU를 체결하고 에티오피아에 100만㎡ 규모의 한국섬유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아디스아바바에서 동쪽으로 74㎞ 떨어진 아다마에 위치한 이 단지는 에티오피아가 조성 중인 11개 산업단지 가운데 하나로 우리 섬유기업만 입주하게 된다. 에티오티아는 중국 30% 수준의 섬유산업 원가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 무관세로 수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에티오피아 한국섬유단지는 향후 미국 및 유럽 수출을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에는 많은 중소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입주는 빠르면 2018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섬유단지에 입주한 기업에 세제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양국은 또 2017년까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뒤 교육 및 시험연구센터로 구성된 섬유 테크노파크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한·에티오피아 양국은 우리 기업의 에티오피아 투자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양국 무역투자 기구와 상공회의소가 각각 무역투자진흥협력 및 경제협력 MOU를 맺고 사업 기회 창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에티오피아가 2차 성장변환계획(2016~2020년)을 통해 인프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 기업이 고레·테피간 연결도로 개선사업(1억5천만달러 규모) 등 모두 6억9천만달러 규모의 4개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도로교통기술 MOU 등도 이번에 체결된다.

우리 기업이 참여를 희망하는 프로젝트는 고레·테피간 연결도로 개선사업 외에 즈웨이·아르시 네겔레 고속도로 건설사업(2억3천900만달러), 미에소·다레다와 도로개선사업(3억달러), 아감사·부레 시공감리사업(240만달러) 등이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인프라 사업 수주를 뒷받침하기 위해 2016년부터 3년간 모두 5억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에티오피아에 제공할 예정이다. 양국간 체결될 계획인 EDCF 기본약정에는 고레·테피간 연결도로 개선사업 등 EDCF 후보사업에 대한 사업 절차를 간소화해 EDCF 협력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수출입은행도 에티오피아 재무경제협력부와 고레·테피간 연결도로 개선사업에 대해 차관을 공여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또 2014년 체결된 MOU에 따라 수출입 통관절차를 간소화하는 '싱글 윈도' 1단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556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연내 체결할 예정이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탄자니아와 카메룬에 이어 3번째로 '싱글 윈도 시스템'이 아프리카에 수출되는 것이 된다.

이 사업에 인프라 관련 4개 사업을 더하면 사업 규모가 7억달러를 넘게 된다.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브리핑에서 "이 규모는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작지만, 우리와 에티오피아와의 교역 규모가 1억6천만달러 정도 된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의 프로젝트가 체결된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 계기에 보건의료 협력, 국민건강보험제도 협력, 심장센터협력, 의약품 유통협력 MOU 등도 체결된다.

또 양국 국방부간 국방협력 MOU도 체결, 본격적인 국방협력 추진을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다.

에티오피아는 과거 사회주의 정권 시절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으며 최근까지도 군수분야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협력이 이어졌다. 이번에 국방협력 MOU가 체결되면 북한의 대(對)에티오피아 군사협력 추진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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