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 "손예진, 아름다움 뒤에 광기를 봤다"

이경미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비밀은 없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이경미 감독이 배우 손예진과 김주혁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5월 26일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진행된 영화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제작 영화사 거미 필름 트레인·제공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에는 이경미 감독과 배우 손예진, 김주혁이 참석했다.

영화 ‘비밀은 없다’는 국회입성을 노리는 종찬(김주혁 분)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 분)에게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이경미 감독은 극 중 딸의 실종을 추적하는 정치인의 아내 연홍 역의 손예진에 대해 “여러 매체를 통해 봐왔다. 취향을 타지 않은 아름다운 배우 아니냐.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줬지만 항상 저 모습 뒤에 다른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광기나 똘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언젠가 저런 모습을 보여줄 날이 있을 텐데 그렇다면 내가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회입성을 노리는 전도유망한 정치인 종찬 캐릭터를 맡은 김주혁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서는 “‘미쓰 홍당무’ 만들 때 쯤, 어떤 영화의 시사회 뒤풀이에서 만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마 김주혁은 기억 안 날거다. 당시 저는 완전 듣보잡(유명하지 않다는 의미의 신조어)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김주혁을 보며 잘생겼다, 멋있다는 생각. 그런 이미지가 강렬했는데 잘생긴 남자가 안 잘 생긴 연기를 하는 거다. 멋있는 분인 만큼 그 멋있음을 발산하고 싶은 욕망도 있을 텐데 그걸 자제하는 능력이 센 것 같았다.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내성적인 모습도 종찬 역과 닮았다고 생각해 캐스팅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비밀은 없다’는 충무로 대표 여배우 손예진과 국민 매력남 김주혁이 ‘아내가 결혼했다’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데뷔작 ‘미쓰 홍당무’로 제29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이경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6월 2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