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환풍구 사고 판박이…축제관람 여대생 2명 채광창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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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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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보러 올라갔다가 7m 아래 지하로 떨어져…경찰, 과실여부 조사

[부산 남부경찰서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부산의 한 대학축제 공연장에서 발생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채광창 위에서 공연을 보던 여대생 2명이 7m 아래로 추락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16일 오후 10시 30분께 부산 남구 대연동 부경대 잔디광장에서는 인기 걸그룹인 트와이스가 출연해 학교 축제가 진행되고 있었다. 일찍부터 많은 이들이 몰렸지만 좋은 자리를 선점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무대를 보기 위해 환경해양관 1층 창가에 설치된 높이 1.6m의 채광창 위에 올라섰다.

사고는 공연이 끝난 뒤 발생했다.

채광창에서 내려오려던 박모(19)양 등 여대생 2명은 채광창이 부서지면서 7m 아래 지하로 떨어졌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채광창이 사람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박양 등은 머리와 어깨, 무릎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를 목격한 한 대학생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채광장 위에서 10명 정도가 공연을 구경했다.

추락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에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었고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실외기를 밟고 채광창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다.

당시 축제 주최 측이나 대학 관계자가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을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0월 판교 환풍구 사고 이후 정부는 예상 관람객 1000명 이상의 공연에 대해 공연 7일 전에 주최 측이 대처계획을 신고하고 안전조치를 수립하는 공연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고가 재발해 관계자 측은 안전불감증에 관한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학교 관계자와 대학 축제 관계자를 상대로 공연 전 대처계획 수립 여부 등을 조사해 과실이 있으면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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