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문태현 DJI 한국법인장 "드론이 할수 있는 일? 아이디어 따라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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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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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현 DJI 한국법인장 (사진=DJI 제공)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드론의 용도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소비자들 입니다"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6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에서 만난 문태현 DJI 한국법인장은 "드론은 인간이 가지 못하는 곳에서 우리의 눈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이러한 시각(視覺)의 진화가 필요한 모든 곳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드론업체 DJI가 만든 드론 제품들은 고화질 쵤영 카메라가 장착돼 손 쉬운 조정으로 긴 시간을 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드론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드론의 용도는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문 법인장은 "우리가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과 제휴해 비행기 기체를 점검하는 드론을 제공하고 있지만, 점검용 드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기존에 출시한 드론을 인간이 보지 못하는 곳을 보는 도구로 활용한 것"이라며 "건축하는 사람들도 드론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DJI는 지난 3월 서울 홍대 한복판에 플래그십 스토어 해외 1호점을 개설했다. 모바일을 이용한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콘텐츠 생산  잠재력이 높은 한국시장에 주목한 것이다.

문 법인장은 "한국시장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DJI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이제 그 다음 단계로 풀(Pool)을 넓히기 위해 타깃이 되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우리의 타깃은 바로 한류드라마 등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온 한국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제작된 영상 콘텐츠는 DJI 본사가 위치한 중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그는 이어 "한국은 그 만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재가 많다는 것"이라며 "그 사람들이 DJI의 인재 풀이 되고, DJI와 함께 일함으로써 시너지가 발생해 DJI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새로운 전초 기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홍대에 오픈한 DJI 플래스십 스토어는 평일에 최대 500명, 주말에는 2000명이 찾는 명실상부한 드론 기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홍대에 놀러왔다가 드론을 보고 신기해하며 들어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문 법인장은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의 반응이 생각보다 매우 좋다"며 가장 좋았던 점으로 드론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과 가족단위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이 '이게 드론이야?'라는 반응"이라며 "드론 자체를 TV나 신문, 인터넷으로 접해 본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드론을 본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드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가장 큰 효과"라고 설명했다. DJI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가장 중시했던 점이 바로 드론에 대한 접근성과 친숙함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드론을 직접 구입하는 사람들은 영상 촬영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DJI는 일반인도 드론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세웠으며, 최근 유행하는 1인 미디어의 영상 콘텐츠 생산을 위해 드론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드론 업체 DJI가 지난 4일에서 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에 참가해 부스에서 드론 시범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DJI)


한국의 드론산업이 정부주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대해서 문 법인장은 "개발시도가 있다는 것 자체가 드론 시장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드론은 최근에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존재했던 도구로, 정부나 민간 관계없이 드론이라는 도구에 대한 개발이 활발해지면 드론 시장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법인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간용 드론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지적에 "지금도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는 사람들 중에는 드론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포화상태라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DJI의 장기적인 목표가 '1가구 1드론'인데 그런 시대가 오면 민간용 드론시장이 포화상태가 됐다는 것을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문 법인장은 "지금 현재 상황만 봐도 홍대 매장을 찾는 고객 중 80%가 드론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라며 "포화상태의 근접에도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DJI는 혁신적인 카메라 기술과 항공 로보틱스를 개발해 생산하는 글로벌 드론 업체로 본사는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深圳)에 위치하고 있다. 혁신과 호기심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R&D(연구개발)에 전폭적인 투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복잡한 기술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DJI는 '기능 중심의 디자인'에 기반한 기술과 디자인을 겸비한 세계 최대 드론업체로 세계 시장의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문 법인장은 DJI의 드론 제품이 세계 점유율 70%를 차지하게 된 비결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부적 판단으로는 인재에 있다고 본다"며 "전 직원들이 오너십과 주인의식이 강하고 자부심도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각자가 오너십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자부심고 강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응집력도 커지고 그런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회사가 성장했다"며 "성정하면서 새로운 인재가 꾸준히 모인다는 것이 DJI의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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