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없는 한화, 충격의 3G 46실점…‘지저스’라고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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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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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올 시즌 내내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한화 이글스가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허리 디스크 수술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 위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10-17로 대패했다. 또 4연패에 빠진 한화는 8승에 머문 채 21패째를 당했다.

한화는 경기 초반 방망이가 살아나며 5-0으로 앞섰다. 그러나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3회말에 7실점, 5회말 5실점, 7회말 4실점을 헌납했다.

이날도 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선발 등판했으나 2⅓이닝 만에 4피안타 3볼넷 7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면할 수 없었다. 이후 승리조인 박정진, 송창식, 권혁이 나섰으나 추가 6실점했다. 권혁은 1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고, 6번째 투수로 나선 장민재도 2이닝 7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패전투수는 권혁.

공교롭게 한화 마운드가 더 무너진 것은 김성근 감독이 허리 디스크로 수술대에 오른 날부터였다.

이후 3경기 연속 3경기에서 무려 47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6-19로 완패한 뒤 수원 kt전에서 이틀 연속 3-10, 9-17로 무너졌다. 올 시즌 최대 문제점으로 꼽힌 마운드 붕괴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공백 탓으로만 돌릴 순 없다. 한화는 지난달에도 4차례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개막 이후 29경기에서 7차례 두 자릿수 실점 패배를 당했다. 29경기 실점만 214점으로, 경기당 평균 7.4실점을 기록했다.

방망이는 한계가 있다. 이날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12안타-10득점을 하고도 20피안타-17실점을 주면 답이 없다. 이런 식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또 이날 최진행이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해 허리 부상을 당했다. 마운드 부담이 더 커졌다. 

아직 반등의 기회는 있다. 한화는 8일 수원 kt전에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선발 등판한다.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던 로저스의 복귀전이다.

로저스는 지난해 1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완투 4회, 완봉 3회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피칭을 과시했다. 이 때문에 로저스의 앞에는 ‘지저스’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야신’은 없다.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고 있다. 돌아온 ‘지저스’가 최악의 위기에 빠진 한화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한편 kt는 2연승을 달리며 14승16패를 기록, 단독 6위에 올라섰다. 이대형이 6타수 3안타 3득점, 이진영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구원투수로 나선 장시환이 3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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