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 '인간' 송혜교로 살아간다는 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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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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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혜교 [사진=UAA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송혜교로 산다는 것. 어떤 기분일까. ‘태양의 후예’ 헤로인 송혜교가 배우 송혜교, 인간 송혜교, 그리고 여자 송혜교에 대해 말했다.

송혜교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종영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드라마 종영 소감을 비롯해 자신을 향한 궁금증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3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기록적인 시청률로 종영했다. 드라마의 인기를 입증하듯 ‘태양의 후예’는 종영 뒤에도 스페셜 방송을 편성하는가 하면, 송혜교의 기자간담회에는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들이 자리해 그를 향한 궁금증을 쏟아냈고 송혜교 역시 성실하게 질문에 답했다.

먼저 송혜교는 “드라마가 잘 되긴 했지만 생각보단 바쁘지 않았다”고 웃으며 “마지막 방송은 회사 식구들과 봤다. 함께 당시를 추억하며 와인 한 잔 하면서 봤다”고 ‘태양의 후예’ 종영 소감 및 근황을 공개했다.

△ ‘배우’ 송혜교의 소신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에서 극중 의료봉사단 팀장이자 유시진(송중기 분)과 달콤한 로맨스 연기를 펼친 의사 강모연(송혜교 분)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번 드라마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만의 브라운관 복귀 작품으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 제작 드라마다. 이 때문에 여유로운 환경에서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송혜교는 “대본을 다 보고 촬영할 수 있다는 건 사전제작 드라마의 장점이다”라면서도 “1회부터 순차적으로 찍는 예전의 제작 방식과는 달리 영화처럼 필요한 부분을 모아서 찍는 사전제작 방식은 캐릭터 감정을 잡는 것에 어려운 점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큰 인기를 끈 드라마인 만큼 결말에 대한 관심도는 컸다.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스토리 전개 등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은 갈리기도 했다.

송혜교는 “방송이 된 이후에 마음에 드는 분들도 계시는 반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시는 분들도 계셨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며 “드라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 결말은 만족한다”고 전했다.

송혜교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며 최고의 인기 드라마에 출연해왔던 사실을 알 수 있다. 배우에게는 큰 행운이다. 최고의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수차례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만큼 송혜교는 완벽한 케미를 자랑할 수 밖에 없는 배우였다.
 

[사진=UAA 제공]


그는 “연기할 때 예뻐보이려는 욕심은 버린다. 상대와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는 연기나 키스신 등에서의 표정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상대와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가 김원석 작가와 공동집필한 ‘태양의 후예’는 극중 강모연을 송혜교에게 ‘맞춤형’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송혜교는 “김은숙 작가님이 ‘당당하고 시원시원하게 내뱉는 여자가 내 작품에서는 강모연이 처음이다’라고 하셨다. 처음 미팅을 하기 전에는 지금의 강모연보다 입체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미팅 후 저의 밝은 모습을 보셨는지 대본을 수정하셨던 것 같다”며 “그래서 시청자 분들도 속 시원한 강모연의 성격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송혜교 역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의 강모연에게 대리만족을 느꼈음을 털어놨다.

그는 “저를 새침데기로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를 아시는 분들은 솔직히 남성적인 성격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신다. 그래서 여성 팬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말도 선머슴처럼 한다고 그러시더라”며 “강모연 연기를 하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배우기 때문에 이미지 관리를 해야해서 실제로는 그렇게 말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강모연은 제게 대리만족이 됐다”고 말했다.

1996년 CF로 데뷔 한 뒤 배우로서 활동한지 벌써 20년이 훌쩍 지났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송혜교 이름의 석자를 대중들에게 각인 시켰지만 배우로서의 소신, 연기를 향한 열정은 흔들림이 없었다.

송혜교는 “연기는 여전히 어렵다. 어렸을 땐느 30대가 되면 연기가 쉬워질 줄 알았는데 지금도 여전히 작품 들어가기 전엔 떨린다”라고 말했다. 또 “‘태양의 후예’는 제게 큰 기회를 준 작품이다. 그러나 앞으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다. 예전과 똑같이 대본을 보고 마음에 들고 끌리는 작품이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연기 할 것”이라며 “지금 크게 성공했다고 해서 방향을 다르게 바꾼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품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저는 ‘송혜교 연기가 전작보다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면 만족하는 것 같다. 전작보다 퇴보만 하지 않으면 된다”며 “제가 있는 이 자리에서 계속 발전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는 굳은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송혜교의 출연은 곧 흥행으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는 “작품을 가리지 않는다.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으로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작품을 꼭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며 “그게 중국 작품이 될지 한국 작품이 될지 결정된 건 없다. 딱 정해놓은 작품이 있는 건 아니다. 언제든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UAA 제공]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진행됐던 드라마 촬영은 송혜교에게 많은 추억과 선물을 남겼다. 특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수면위로 떠오른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송혜교는 “진구 오빠, (김)지원이 다 잘돼서 너무 좋다. 특히 진구 오빠는 ‘올인’ 이후에 13년만에 만났는데, 너무 기쁘고 반가웠다”며 “진구 오빠와 지원이가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 받고 좋은일이 생기는 것 같아 너무 흐뭇하다. 탄력 받았을 때 좋은 작품 만나서 지금보다 더 잘됐으면 좋겠다. 저와 한 배를 탄 식구들이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정말 많은 걸 얻었다. 특히 ‘사랑’을 얻은 것 같다”며 “제가 친구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친구가 정말 많이 늘었다. 좋은 배우 분들을 만난 게 제겐 큰 선물이었다. 그 부들 덕분에 힘든 시간 잘 견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인간’ 그리고 ‘여자’ 송혜교로 산다는 것

송혜교는 최근 전범(戰犯) 기업으로 알려진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 광고 모델 제의를 거절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와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아 중국 후난성 창사의 임정 청사에 한국어 안내서 1만부를 제작해 기증하는 등 개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송혜교는 “광고 거절은 저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같은 상황에서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한글 안내서 기증은 어렸을 때 외국 박물관에 가보니 한국어 안내서가 없어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작은 부분부터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배워 나가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맞다고 생각된다면 계속 추진 할 예정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송혜교는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다. 인간 송혜교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송혜교는 “보통 사람들과 똑같다”고 수줍게 웃으며 “힘든 일 있으면 같이 힘들고 울고, 스트레스 풀 일 있으면 술 마시고, 여행을 가기도 한다. 다른 건 없다. 단지 연예인이고 배우기 때문에 달라 보일 뿐이지, 그것 말고는 또래 여성분들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품을 끝내고 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여기저기 시달리고 생각하는 게 많아서 드라마가 끝나면 멍해지는 것 같다. 지금 약간 멍해지는 타이밍이다”라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지금은 고민이 없다. 아무 생각하지 말고 지내는 시간이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그는 이제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됐다. 송혜교는 “결혼은 언제 할거냐”는 질문에 “하고 싶기도 하고 안 하고 싶기도 하다. 지금은 자유를 더 누리고 싶다”며 웃었다.
 

[사진=UA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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