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경제연구원들, 올해 GDP성장률 2%대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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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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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김봉철 기자 = 국내 민간 경제연구원들이 잇달아 올해 국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2% 중반으로 낮춰잡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부진이 지속중인데다 유가하락으로 인해 신흥국들의 수요부진까지 겹쳐졌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수출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던 엔저 흐름이 강세로 전환된 상태지만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기대감 조차 소멸한 상태다.

◆민간 경제연구원 올해 국내 GDP성장률 2% 중반 전망

1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6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3% 성장의 실패와 교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 내놓은 기존 전망치(2.8%)대비 0.3%p 하향조정한 2.5%를 제시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조금 개선되는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함께 내수 회복 모멘텀 약화, 정부가 내놓은 경기활성화 정책이 한계에 봉착하는 등 복합적인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주 실장은 “우리 수출 경기는 예측을 넘어 유례없는 장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러한 수출 불황이 내수 경기로 전염됨에 따라 소비와 투자에 그나마 남아 있던 긍정적인 신호들조차도 소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에도 경제 주변 여건에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내수 침체 상황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 “정부와 민간 모두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인식은 공유하고 있으나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존재하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으며 개별소비세 인하를 통한 감세정책 단행, 재정 조기집행 등 경기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정책들이 일정부문 성공 이후에도 추가 부양책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국내 경기 회복의 불씨가 소멸됐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도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비스 산업의 고용수요가 둔화되면서 취업자 증가수가 20만명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낮은 성장과 저유가 기조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1% 내외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경상수지 흑자는 1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수입이 위축된데 따른 ‘불황형 흑자’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불황 확대에 엔고 수혜 없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일본의 엔화도 강세로 전환된 상태다.

일본 정부는 올해 초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시중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실물경기 회복을 노려왔다.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달러‧엔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에 110엔선도 붕괴된 상태다.

이처럼 엔화가 강세로 이어지면 해외 시장에서 일본 제품 가격도 상승하게 된다. 이는 곧 수출경합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있어 호재로 평가돼왔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 부진이 확대되면서 엔화 강세도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전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한국의 수출 부진의 원인은 환율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 둔화와 주력 수출 품목의 경쟁 심화가 이유”라면서 “따라서 엔 강세로 인한 수출 제고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일간 수출 경합도가 큰 일부 산업의 경쟁력 개선에 대해서만 한정된 관심이 필요하다”며 “산업의 경합도와 펀더멘탈 영향 등을 종합할 때 엔화 강세 효과는 자동차와 일부 가전에 국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도 “해외에 팔려고 내놔도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엔고로 인한 경쟁력 확대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면서 “글로벌 수요가 개선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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