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최용수, 13년 만의 복귀전서 감동의 TKO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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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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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사진=당진시청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최용수(44)가 13년 만의 링 복귀전에서 감동의 TKO승을 거뒀다. 무려 14살 차를 극복한 인간 승리의 드라마였다.

최용수는 16일 충남 당진의 호서고 체육관 특설링에서 열린 복귀전에서 일본의 카즈야 나카노(30)를 상대로 경기 중반부터 두 차례 다운을 빼앗은 끝에 8라운드 1분53초에 레프리 스톱 TKO승을 거뒀다.

예상을 뒤엎는 감동의 복귀전이었다. 최용수의 상대는 이름 없는 선수가 아닌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검증된 일본 선수였다. 나카노는 프로 통산 9승(7KO) 5패 1무를 기록한 저돌적인 왼손잡이 파이터였다.

나카노는 경쾌했다. 빠르고 날카로웠다. 최용수의 체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링을 넓게 쓰며 치고 빠지는 작전을 썼다.

반면 최용수는 움직임이 확실히 전성기 시절과 달랐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하지만 최용수는 노련했다. 한 번 잡은 찬스에서는 격하게 몰아쳤다. 접근전에서는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최용수는 4라운드부터 짧고 정확한 펀치를 적중시켰다. 묵직했다. 나카노가 휘청거렸다. 최용수는 5라운드에 이어 7라운드에서도 다운을 빼앗았다.

최용수는 8라운드에서 상대와 거리를 좁히며 나카노를 코너로 몰아붙였다. 장기인 좌우 연타와 짧은 어퍼컷으로 공략했다. 결국 최용수의 강력한 펀치에 나카노가 초점을 잃고 비틀거리며 안면을 내주자 레프리는 즉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통쾌한 TKO 승리의 순간이었다.

최용수는 지난 2003년 시리몽 마니삭(태국)과의 세계 타이틀전에서 패한 이후 13년 3개월 만에 치러진 복귀전에서 승리하며 통산 전적은 30승(20KO) 4패 1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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