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니로, 쌍용 티볼리와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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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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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니로는 뛰어난 정숙성과 연비가 일품이었다. [사진=기아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아이오닉에 이은 현대기아차의 두 번째 친환경차 ‘니로’를 지난 7일 시승회에서 만났다.

차명 ‘니로(NIRO)’는 ‘니어 제로(Near Zero; 제로에 가까운, 무결점을 지향하는)’와 ‘히어로(Hero; 영웅)’를 의미하는 단어다. 과거 기아차 콘셉트도 같은 이름을 쓴 바 있으나 이 차는 전혀 다른 차다.

니로는 앞서 선보인 현대차 아이오닉과 같은 플랫폼을 쓴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 거리)가 아이오닉과 같고, 105마력 1.6 GDi 감마 엔진과 43.5마력 전기모터의 조합도 같다.

대신 SUV의 특성답게 차체가 아이오닉보다 95㎜ 높다. 덕분에 헤드룸(머리 공간)이 넓어졌는데, 특히 뒷좌석 헤드룸에서 아이오닉과 큰 차이가 난다. 뒷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1425ℓ의 넉넉한 적재공간도 만들어진다.

[사진=기아차 제공]


대시보드는 아이오닉보다 고급스럽다. 다소 딱딱한 재질을 쓴 아이오닉과 달리 소프트 폼을 써 부드럽고, 시승차에 적용된 그레이 컬러는 실내를 넓어 보이게 만든다.

플랫폼을 아이오닉과 같이 쓰지만, 기아차는 쌍용 티볼리나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를 경쟁상대로 꼽고 있다. 소형 SUV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아차가 경쟁차 중 가장 많이 언급한 티볼리의 휠베이스는 2600㎜로 니로보다 100㎜ 짧고, 차체 길이는 티볼리가 160㎜ 짧다. 티볼리 에어도 휠베이스는 똑같지만, 차체 길이는 니로보다 85㎜ 길다.

이번 시승은 서울 광진구 쉐라톤 워커힐에서 경기도 양평 봄파머스 가든을 다녀오는 왕복 116㎞ 코스로 구성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때와 마찬가지로 ‘연비왕’을 가리는 이벤트가 포함돼 도요타 프리우스에 이어 또 한 번 연비왕에 도전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사진=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의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과 모터 사이에 클러치가 들어가고, 여기에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맞물리는 구조다. 따라서 모터의 활용도와 함께 변속기의 활용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반환점을 향한 1코스는 동승한 기자가 운전했다. 그의 기록은 23.8㎞/ℓ. 에어컨을 켜고 음악도 들으면서 때로 속력을 내면서도 공인연비인 17.1㎞/ℓ(18인치 기준)를 넘겼다.

돌아오는 코스는 직접 운전을 해봤다. 아이오닉과 같은 파워트레인에 차체가 더 커져서 훨씬 둔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가속감각이 가뿐하다. 엔진이 워낙 조용하니 풍절음이나 하체소음이 더 귀에 들어올 정도다. 승차감도 흠잡을 데 없이 괜찮았다. 다만 티볼리에 있는 4륜구동 모델은 니로에 없다.

돌아오는 코스는 갈 때보다 오르막길이 많아 좋은 연비를 내기에 불리했다. 그런 악조건에서도 시승차는 26.5㎞/ℓ의 좋은 연비를 기록했다. 신문매체 기자들의 최고기록은 32.4㎞/ℓ이고, 전체 기자들의 평균 연비는 공인연비를 훌쩍 넘겼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이 연비를 기록하는 건 쉽지 않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가지 구간과 출퇴근길 정체를 겪는 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니로는 뛰어난 운전 실력이 없어도 좋은 연비를 구현해낼 수 있다는 걸 이번 시승회를 통해 증명했다.

니로의 경쟁상대는 기아차가 지목한대로 티볼리나 QM3, 트랙스가 될 것이다. 이들 차에 맞서는 니로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정숙성과 연비다. 게다가 구입단계에서 취득세와 공채 감면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구매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쏠쏠하다. 디젤이 주종을 이루는 SUV시장에서 니로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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