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펙스추구협의회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투자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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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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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그룹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복귀한다. 그룹 이사회 및 이사회 의장직에 복귀한 만큼, SK그룹 최고 경영자로서의 지위를 모두 되찾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사업 및 각종 M&A(인수합병) 등에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SK㈜ 등기 이사에 선임된 데 이어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SK그룹 계열사 사장들로 구성된 협의회에도 참여하게 됐다.

협의회는 산하에 7개 위원회를 거느린 그룹경영의 최고협의기구다. SK그룹은 2012년부터 협의회를 중심으로 계열사별로 독립 경영하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실형을 받고 수감되자, 협의회가 중심이 된 의사결정 라인의 중요성이 더했다. 하지만 최종 결정권자의 부재와 최종 의사결정의 한계로, 그룹 성장이 지체되는 등 손해가 이어진 바 있다.

최 회장이 협의회에 참여해 향후 사업논의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SK㈜는 IT와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소재, 바이오·제약, 신(新)에너지를 5대 신성장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선 최 회장이 지난해 출소 직후, 향후 10년간 하이닉스에 4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만큼 반도체 부문은 그림이 그려진 상태다.

기대되는 부분은 에너지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다. SK그룹은 올초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설치했다. 신에너지 개발은 최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가장 염두에 둔 분야다.

추진단은 그룹내 신에너지 분야 싱크탱크로, 중장기 계획과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며 향후 '에너지 신산업 성장 특별위원회'로 확대 개편된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18년까지 기업가치를 현재 11조원에서 30조원 수준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를 위해 주요 산유국 및 석유제품 수입국과의 파트너십 강화 이외에도 셰일광구를 추가 인수해 ‘US인사이더(미국내 사업확장)’전략에 탄력이 붙을 예정이다.

화학분야에서는 ‘차이나 인사이더(중국내 사업확장)’전략 강화를 위해 중국의 시노펙과 합작해 지난해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중한석화와 같은 사례를 추가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의 복귀로 예정된 투자계획과 향후 추가투자 가능성도 더욱 열린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6조원 투자를 예고했고, SK텔레콤은 망투자에 1조3000억원, 사물인터넷에 2년간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의 합병을 염두에 둔 32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조성 등 총 6500억원을 투입해 사업재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오는 22일부터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리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중국 신규투자 및 인수합병(M&A), 투자유치 등 어떤 과실을 따올지도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그간 내려놓았던 지위를 되찾으며 경영정상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그간 미뤄뒀던 투자계획도 본격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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