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독수리 에디’에서 풍기는 낯익은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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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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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수리 에디'에서 에디 역을 맡은 태론 에저튼(왼쪽), 브론슨 역의 휴잭맨[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올림픽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게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고 삶에서 중요한 것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잘 싸우는 것이다.”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

소년은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었다. 막연히 메달을 걸겠다는 꿈이었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서서히 형태를 갖춘다. 영국 최초의 스키점프 선수는 모두의 비웃음과 비아냥을 이겨냈고 진짜배기 선수로 거듭나게 했다. 물론 ‘영혼의 스승’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영화 ‘독수리 에디’(감독 덱스터 플레처·제작 메튜 본·수입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열정만큼은 금메달 급이지만 실력미달 국가대표 에디(태런 에저튼)와 비운의 천재코치 브론슨 피어리(휴 잭맨)가 펼치는 올림픽을 향한 유쾌한 도전 플레이를 그린 작품이다.

반항적인 성격으로 미국 국가대표 선수에서 퇴출당한 천재 스키점프 선수 브론슨은 분노조절장애와 알코올중독에 시달린다. 스키장을 청소하며 근근이 먹고 사는 브론슨은 우연히 스키점프에 대한 열망을 가진 에디를 만난다. 에디는 브론슨에 스승이 되어 달라 요청하고 브론슨은 그를 철저히 무시한다. 하지만 에디의 열정과 노력에 브론슨은 결국 무너지고 만다.

영화는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 출전 선수인 에디 에드워즈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 ‘킹스맨’ 감독인 메튜 본이 제작을 맡았고 태런 에저튼과 휴 잭맨이 주연을 맡아 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킹스맨’에서 에그시 역을 맡았던 태런 에저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어수룩한 에디로 완벽 변신한다. 커다란 안경에 어수룩한 얼굴, 스키점프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모습은 그의 전작을 완전히 지울 정도로 강렬하다.

휴 잭맨 역시 액션 연기를 접어두고 감정선에 집중, 유머러스하면서도 편안한 연기로 전작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특히 휴 잭맨과 태런 에저튼의 케미스트리는 관객들에게 소소한 웃음과 즐거움을 남긴다.

또 80년대 복고스타일을 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1980년대 분위기를 살리는 배우들의 의상이나 소품, 각국 올림픽 대표팀의 모습과 적재적소에 터지는 하워드 존슨, 홀리 존슨, ABC, 앤디 벨, 폴 영 등 80년대 영국 음악계에서 활동한 아티스트들의 음악들도 ‘독수리 에디’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영국 스키점프 선수 에디 에드워즈에 대한 영화지만 ‘독수리 에디’에서는 어딘지 익숙한 냄새가 난다. 영화 ‘국가대표’로 익숙한 스키점프라는 소재와 더불어 친숙한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한국 관객이 사랑하는 휴 잭맨, 태런 에저튼의 연기 합은 한국 관객에게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4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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