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중앙아시아의 성동격서(聲東擊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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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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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7일에 이어 11월 20일 러시아 해군은 카스피해 해상에서 시리아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는 가용 군사력을 동원하여 시리아내 IS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제사회의 중동 평화 정착 및 대테러 군사조치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토가 피폐되고 다수의 난민이 발생되었다.

현재까지는 아사드 정부군과 IS 군대를 제외하고는 반아사드 온건반군의 존재가 충분치 않아 보이며, 해결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유럽은 갑자기 밀려드는 시리아 난민으로 인해 고민에 빠졌다. 절묘한 시점에 러시아가 IS 공습에 나서면서 상황은 미묘해졌다. 그 과정에서 카스피해가 연루되었다.
 

정태인 주(駐) 투르크메니스탄대사


시리아와 접해 있는 지중해를 놔두고 왜 머나먼 카스피해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까? 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순항미사일의 항로는 이란과 이라크를 지나가니 이들 두 나라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

여기서 두 가지 분석이 나온다. 하나는 카스피해 연안국 및 중앙아시아 국가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란과 이라크와의 협력을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내전이 시작된 지 2년이 되어가고 있다. 내전이 장기화되고 있고 대러시아 경제 제재가 지속되면서 러시아는 물론 유럽도 부담을 감수하고 있다.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으로 인해 갑자기 우크라이나가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해결의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어 보인다. 그 가운데 러시아의 중앙아시아로부터의 가스 수입이 격감하였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공세가 심해 일부 거점이 함락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잠정 중단했다. 이어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중앙아시아 5개국을 순방했다.

그런데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안보 위협을 느끼는 중앙아시아 국가를 안심시키기 위해 동 지역 주둔 자국 병력 증강을 시도한다는 외신 보도가 있다.

최근 일련의 국제정세 불안정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서로 무관해 보이는 가운데 서로가 연결되어 있어 보인다.

어디서부터 해결을 시도해야 하는 지를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지엽적인지를 파악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을 인식하고, 나아가 복잡하게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고 단순화하면서 무언가를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중앙아시아도 이렇게 복잡하고 어수선해진 세상과 이래 저래 얽혀있다. 우크라이나 내전, 시리아 사태 및 IS 위협, 아프가니스탄 정세불안 등이 중앙아시아와도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우리와의 인연이 이어져 왔으나 냉전으로 인해 20세기 들어 잠시 잊혀졌던, 그러나 우리의 미래 개척에 있어 신대륙일 수 있는 중앙아시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해를 제고하면서 우리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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