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FBI, 아동성범죄자 검거 위해 아동 음란사이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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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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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아동성애자들을 추적·검거하기위해서 아동 음란 사이트를 직접 운영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FBI가 아동 음란 사이트 운영을 통해 아동성애자의 IP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137명을 기소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는 기존에 있던 '플레이펜'(Playpen)이라는 아동 음란물 사이트를 역으로 이용했다. 이 사이트는 가장 활성화된 아동 음란물 사이트 중 한 곳으로 가입자만 21만 5000명에 이른다.

플레이펜이 2014년 8월쯤 온라인에서 사라지자, FBI는 기존의 웹브라우저로는 접근할 수 없어 범죄에 악용되는 '다크웹'으로 플레이펜이 변경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다크웹은 토르라는 웹브라우저로만 접근할 수 있다. 이후 끈질긴 추적 끝에 플레이펜의 서버를 찾은 FBI는 지난해 2월 버지니아주 뉴잉턴의 자체 시설로 서버를 옮겼다.  

사이트를 폐쇄하는 대신 웹사이트를 직접 운영해 범죄자를 잡는 함정 수사 방식을 택한 FBI는 지난해 2월 20일에서 3월 4일까지 약 2주간 '플레이펜'을 직접 운영했다. FBI는 IP추적에 필요한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총 2만3000개에 달하는 아동 음란 동영상과 사진을 올렸다. 

FBI가 운영하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이용자들은 평소처럼 음란 영상과 사진 등을 내려받았고 결국 덜미를 잡혔다. 법무부는 FBI가 운영한 2주간 10만명이 사이트를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1300명의 소재를 파악한 뒤 137명을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USA 투데이는 범죄자 추적을 위해 아동 성적 학대 피해자의 영상이나 사진을 공중에 유포하지 않았던 FBI가 전략을 수정했다며 수사 기법이 훨씬 더 치밀해졌다고 평가했다. FBI를 비롯한 수사 당국은 이런 식이 아니고선 아동성애자들을 법으로 단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 법대교수인 엘리자베스 조는 "정부 기관의 수사와 범죄의 차이가 모호해졌다"면서 "이런 함정 수사가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누구인지, 누가 이것으로 득을 보는지 알 필요가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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