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사우디 대사관 공격은 잘못"...양국 간 화해 가능성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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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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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지도자 최종 결정권 보유...향후 관계 개선에 열쇠될지 주목

[사진=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 페이스북]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란의 고위급 인사가 이란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공격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이란·사우디 간 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한 것은 매우 나쁘고 잘못된 사건"이라며 "이러한 행위는 이 나라와 이슬람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시위대는 이달 초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를 포함, 테러 혐의자 47명을 집단 처형하자 테헤란 소재 사우디 대사관에 불을 지르는 등 공격했다. 이후 사우디는 강력 반발하며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비롯해 민간 교류 단절, 여행 금지 조치 등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카메네이의 이번 성명 발표는 사우디와의 긴장 관계를 완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란의 사우디 대사관 공격 이후 양국 간 갈등 양상이 깊어진 상황에서 카메네이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신설된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종교 지도자인 동시에 이란의 상징적인 존재로 통한다. 대법관장 임명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 카메네이의 공식 언급이 나옴에 따라 향후 이란-사우디 간 갈등 국면이 해소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실제로 이란 경찰은 18일(현지시간) 사우디 대사관 공격에 연루된 150여 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져 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사우디는 서로 협조하고 보완하면서 중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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