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 제재 해제 건설·정유·자동차·철강 수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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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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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내린 경제 및 금융 제재를 해제하면서 인구 8000만명의 거대 내수시장의 빗장이 열리게 됐다.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인 이란의 제재 해제로 국내 건설과 정유, 자동차, 철강업계가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란에 내려진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로, 그간 수출부진으로 목말랐던 우리 기업이 새로운 활력을 찾게 될 전망이다.

한국은 이란과 1970년대부터 원유확보를 위해 긴밀한 외교관계를 맺어온 전통적인 우호국가다. 특히 한국 드라마인 대장금의 시청률이 90%에 달할 만큼, 한국에 대한 문화적 친숙도가 높아 수출 및 현지진출을 예정하는 우리 기업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건설과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IT, 소비재시장 등을 꼽았다. 포스코 경영연구원도 이란의 주요 사업기회 분야로 건설과 자동차, 자동차 부품산업, 철강시장 등을 들었다.

우선 이번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은 건설부문이다. 이란 정부가 그간 경제제재로 노후화된 가스 및 정유 플랜트를 교체할 에정이기 때문이다. 또 부족한 인프라시설 확보를 위해 다양한 건설관련 프로젝트 발주를 예정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BMI에 따르면 제재해제후, 이란의 건설시장 규모는 2017년 436억 달러에서 2019년 58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란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석유부문에만 5000억달러 투자를 예정중인 만큼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이란 건설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달러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란 건설시장의 장점으로 석유·가스 관련 프로젝트외에도 도로, 철도 및 지하철, 공항, 항만 등의 토목사업과 주택, 빌딩, 호텔 등의 건축사업 등 다양한 공종의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등 잠재력이 크다는 점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제재 이전까지 우리나라 다수 기업이 수력댐과 철도공사, 가스전 관련 플랜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우리 해외건설 산업도 과거 주요 시장이던 이란에서의 위치를 다시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타르로부터 80% 이상을 의존하던 컨덴세이트의 경우, 이란산 수입이 본격화되면 수입선 다변화를 통한 가격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혜가 기대된다. 세계 18위의 중동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대부분 완전조립생산이어서 자동차 부품 및 자동차강판의 수출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홍정화 국제무역연구원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이란의 자동차 생산은 2014년 46.7% 증가한 109만846대로, 세계 18위 자동차 생산국이자 중동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이라며 “그러나 이란의 기술은 완성차 생산보다 완전조립생산(CKD)이 대부분이어서 자동차 부품, 철강판 등의 수입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코트라가 최근 자동차, 자동차부품, 가전, 의료기기, 석유화학 등 주요 분야 이란 바이어 521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란 바이어 52%가 한국기업과 거래량면에서 현재 거래 규모보다 5% 내외로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바이어의 44%는 한국기업과 교역규모를 최대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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