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이란 경제제재 해제 적극 환영…미국내 분위기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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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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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통신 영상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대(對)이란 경제·금융 제재가 16일(현지시간) 해제됐다. 국제 사회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었으나 미국내 반응은 엇갈렸다. 

AFP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보도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이란 핵협상에 참여한 서방 주요국들은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가 공식 해제되자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든 외교의 승리'라며 일제히 환영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핵합의 이행은 세계를 좀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든 중요하고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수년에 걸친 인내와 끈질긴 외교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반겼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도 "외교의 역사적인 승리"라며 시리아 내전과 같은 중동 지역의 위기도 이란 핵 문제처럼 해결되기를 기대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 역시 "이란 핵합의 이행은 평화와 안보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이러한 협력의 정신이 긴장국면에 놓인 중동 지역 내 다른 이슈에도 퍼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은 핵무기 개발과 테러조직 지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이란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를 두고 정부와 의회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정부는 환영했으나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는 경제제재는 테러를 확산시키는 조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 관련 대(對) 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관련 부처에 보낸 서한을 통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검증된 이란의 핵 관련 조치 이행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환경의 근본적 전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공화당을 이끄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하원의 초당파적인 다수가 처음부터 이란 핵합의를 거부한 바 있다"며 "이란이 핵무장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의 제재 해제 결정에 반발했다. 

아울러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13명은 1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란의 어떤 행동을 불법적으로 간주할지, 그리고 그런 행동이 있을 때 어떤 제재나 징벌적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이란 제재 해제를 막기 위해 다양한 입법카드를 이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공화당 대선 주자들도 이를 정치 공세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란 핵합의 이행에 따른 제재해제 조치를 일단 환영하면서도 "우리는 볼에서 눈을 떼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이 될 경우 이란 핵문제에 대한 나의 접근은 '불신하고 검증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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