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AI' 전쟁...한국은 여전히 '패스트팔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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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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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사의 초고성능 인공지능 기술 왓슨. [사진 = IBM 차이나 웨이보]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래 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할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폐막한 'CES 2016' 기조연설을 통해 "IT산업의 미래는 인공지능 기계가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 LG전자 구본준 부회장도 'CES 2016'에 참석해 "자동차는 인공지능화 될 것이며, 이에 대비한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말로 인공지능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 ICT 영역이다. 애플, 구글, IBM 등 실리콘밸리 기업은 인공지능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의 이미지 인식 기능을 향상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다.

최근 애플은 사람 얼굴표정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인공지능 기업 '이모션트'를 인수했다. 이는 작년 10월 인공지능 스타트업 '보컬아이큐' 이후 애플이 두번째로 인수한 인공지능 업체다. 애플은 2019년 애플카로 스마트카 경쟁에 뛰어들 예정인 만큼, 인공지능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2013년 DNN리서치 인수를 시작으로 2014년 영국의 인공지능 개발업체인 '딥마인드'를 비롯해 젯팩, 다크 블루 랩스, 비전 팩토리 등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인수에 나섰다. 또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인 '텐서플로우'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을 앞세워 인공지능 이슈 선점에 나서는 IBM은 인공지능을 모든 디지털기기에 활용하는 '코그너티브 비즈니스'를 추진 중이다. 코그너티브 비즈니스는 각 산업 영역의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일종의 사고능력을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동차 업계도 무인주행 자동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먹거리 창출에 필요한 인공지능 기술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 토요타 자동차는 'CES 2016'에서 로봇, 인공지능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차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 로봇 연구를 위해 과학자와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올스타팀 구축 계획도 제시했다. 토요타는 이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 기술 연구개발(R&D)의 새 거점인 TRI(Toyota Research Institute)를 설립하고, 향후 5년간 약 1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도 M&A와 R&D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초 세계 최초 가정용 로봇 개발 벤처회사 '지보'에 2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또 같은해 인공지능 검색엔진업체 '킨진'과 세계적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벤처 '비캐리어스'에도 투자를 결정했다.

SK주식회사 C&C는 IT서비스 업계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 분야에 진출했다. 대표 이사 직속 'ICT R&D 센터'를 신설하고,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 발굴에 나섰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빠르다. SK텔레콤 산하 종합기술원에서 진행하던 음성‧영상 인식 기술은 사업영역에 적용돼 활용되고 있다. 올해는 '비미'와 '에고' 등 인공지능 플랫폼과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인공지능 분야에 속속 진출하고 있으나, 체계적인 연구와 제품화 단계를 거쳐 상용화 직전 단계에 도달한 해외 업체들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이 나온다. 여전히 누군가의 성공사례를 따라가려는 '패스트 팔로워'의 성향이 짙게 나타난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정부 또한 향후 10년간 1070억원이 투입되는 '엑소브레인 SW 개발' 프로젝트 등으로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에 나섰지만, 아직 초기단계여서 당장 성과를 기대하는 이르다는 평이다. 또 고도 컴퓨팅 서비스 기반의 빅데이터 활용과 축적을 위한 법과 제도적 점검이 수반돼야 한다는 현실적 문제도 과제로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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