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태블릿 시장이 또 다른 활로 모색에 성공했다. 태블릿과 노트북 기능을 모두 갖춘 ‘투인원(2in1)’ 노트북으로 변신 한 것이다.
에이서의 ‘아스파이어 스위치 10E 체리트레일’은 투인원 노트북 중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군더더기 없는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대만 PC기업 에이서는 이번 제품을 통해 자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인 ‘가성비’를 제대로 살렸다.
먼저, 아스파이어 스위치 사용 중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온 것은 휴대성이다.
무게는 태블릿 630g, 키보드 510g이다. 아스파이어 스위치가 30 만 원대(32GB 기준)의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손에 꼽을 정도의 휴대성이다. 타사 같은 가격대의 노트북을 보면 가격은 저렴하지만 다소 묵직한 무게로 휴대성이 떨어지는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태블릿(10.1인치)으로만 사용할 시 휴대성은 극대화된다. 노트북모드로 사용할 때 보다 훨씬 가벼운 무게와 아담한 사이즈를 구현해 작은 여성 핸드백에도 무리 없이 들어간다.
아스파이어 스위치의 또 다른 장점은 충전 기능이다.
흔히 노트북을 들고 다니다 보면, 노트북의 무게뿐 아니라 노트북 충전기의 부피와 무게까지 견뎌야 한다. 그러나 에이서의 투인원 노트북은 달랐다. 아스파이어 스위치는 일반 휴대폰 충전기(아이폰 충전기 제외)로 충전 가능하다.
요즘엔 카페, 식당 등 다양한 곳에 휴대폰 충전기가 구비돼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충전 가능하며, 충전기를 들고 다닌다 하더라도 기존 노트북 충전기에 비해 훨씬 가벼운 무게의 휴대폰 충전기만 갖고 다니면 된다.
또 한 번 충전하면 동영상, 인터넷 서핑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도 8시간 이상 지속된다. 같은 가격대의 타사 노트북이 최대 5시간에서 6시간 정도의 배터리 지속력을 보여주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다만, 아스파이어 스위치 노트북에 구성된 충전기는 다소 길이가 짧아 충전하면서 노트북을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휴대폰 충전하듯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을 때 따로 충전기에 꽂아두는 방식으로 충전해야 한다.
키보드와 태블릿의 연결부분은 자석이 부착돼 있어 누구나 손쉽게 연결하고 분리할 수 있다. 또 태블릿을 반대로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텐트와 유사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이는 동영상 감상 등에 유용하다.
디자인 역시 멋스럽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레드, 블루, 그레이 등 6가지 색상으로 출시돼 젊은 여성부터 중년의 남성 사용자까지 아우른다. 게다가 텍스타일(Textile) 패턴이 들어가 스크래치와 각종 오염에 강하다. 태블릿 탑재된 전·후면 카메라로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용량은 아쉬웠다. 아스파이어 스위치가 제공하는 기본 용량은 32GB와 64GB 두 종류다. 갤럭시 노트5 등 흔히 쓰는 스마트폰의 용량이 32GB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노트북PC로서는 적은 용량이다.
특히 PC제품은 운영체제가 차지하는 기본 용량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실제 쓸 수 있는 용량은 더 적어진다. 실제 32GB의 아스파이어 스위치를 초기 설정하고 나니 남은 공간은 약 13GB에 불과했다.
에이서는 이 같은 단점을 외장하드로 극복하려고 한 듯하다. 사용자가 외장하드를 연결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 SD카드 슬롯과 USB 단자를 탑재했다. 그러나 USB단자가 한 개에 불과해 다소 활용성이 떨어진다.
장단점이 분명한 제품이지만 이 모든 것을 가려주는 것이 아스파이어 스위치의 가격이다. 32GB는 35만9000원, 64GB는 38만9000원으로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됐다. 에이서 특유의 ‘가성비’가 유독 두드러지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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