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YS<3>] 윤여준 “김영삼, 탁월한 리더십 소유자…인간적으로 매력적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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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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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한국 정치사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을 만큼 '탁월한 리더십'의 소유자였다"고 회고했다. 특히 정치인 YS를 떠나 '인간 YS' 역시 매력적인 분이라고 평가했다. [사진=TV조선 '윤여준의 정치 차차차' 홈페이지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한국 정치사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을 만큼 '탁월한 리더십'의 소유자였다"고 회고했다. 특히 정치인 YS를 떠나 '인간 YS' 역시 매력적인 분이라고 평가했다.

문민정부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을 지냈던 윤 전 장관은 24일 아주경제와 전화인터뷰에서 "반독재 투쟁의 중심에 선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 민주화 운동의 주역이 됐던 게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YS, 통 크고 과단성↑… 따뜻한 면모도 지녀”

윤 전 장관은 '정치인 YS 리더십'의 핵심으로 △통 큰 리더십 △과단성(果斷性) 있는 정치 스타일 등을 꼽았다. 그는 "YS는 (대통령 직선제 등 87년 체제를 이룬) 민주화에 공이 큰 지도자였다"며 "매우 뛰어난 리더십을 가진 분"이라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정치인 YS가 아닌 '인간 YS'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YS는 (다른 정치인과는 달리) 통이 크고 매사에 과단성 있는 결기로 승부수 기질을 발휘했다"며 "이뿐만이 아니라 아주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면모를 가졌다"고 전했다.

다만 윤 전 장관은 민주화 운동의 주역인 YS의 리더십과 대통령 리더십과는 약간의 괴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리더십과 국가를 통치하는 리더십은 조금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양 리더십 사이의 간극으로) YS 임기 말 국정 지지도가 많이 내려가지 않았느냐. 국가 통치 리더십 측면에서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친 측면이 있다"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국회 본청.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가 연말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외환위기 초래, 문민정부 가장 큰 過"

문민정부의 가장 큰 실정으로는 1997년에 터진 '외환위기'를 꼽았다. 윤 전 장관은 문민정부 임기 말 강행처리한 '노동법 날치기' 등을 거론하며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이 궁극적으로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외환위기와 노동법 날치기 등으로 촉발한 민심이반의) 책임을 모면할 수 없고, 당당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문민정부의 과라면 이것이 가장 큰 과"라고 말했다.

87년 체제에 대해서도 냉정히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87년 체제가 대통령 직선제와 군부 종식 등을 꾀했지만, 1노3김(一盧三金, 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의 지역주의를 고착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측면이 있다"며 "지금도 지역주의 틀이 깨지지 않고 있다. 후세대가 청산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윤 전 장관은 여야 정치권을 향해 "지역주의를 깨는 방법은 지금도 많이 연구가 축적돼 있다"며 "문제는 정치지도자들이 지역주의를 깰 생각은 하지 않고 이용하려는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지역감정을 이용해 선거를 쉽게 이기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 전 장관은 YS의 서거 이후 여야 정치권에서 문민정부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단행되는 것과 관련, "시대가 바뀌면서 역사의 새로운 관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YS 재평가의 경우 외환위기 초래로 YS의 업적이 그간 가려지지 않았느냐. 공도 꽤 많았던 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평가 주장이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형우 전 내무장관이 23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다시 찾아 오열하자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가 위로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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