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 다시 확대… 기업별 대응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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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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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윤태구·이소현·윤정훈 기자 =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누그러들며 우리나라의 환율 변동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적극적인 환 헤지(Hedge)전략을 통해 리스크 대비에 나섰다.

◆ 원·달러 환율 급속 하락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무려 16.6원이 내렸다. 

박준서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다”며 “금리가 올라가면 아시아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가정하에 그간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나타냈는데, 지금은 다시 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강세(달러약세)가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 수출기업들은 피해를,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수혜를 입는다. 거기에 외화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변동성에 취약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꾸준히 요구돼 왔다.

특히 정책적으로는 급격한 자본유출입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장치 마련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외환시장의 거래구조 개선 등이 요구돼 왔다. 또 기업별로 환 헤지를 통한 위험회피 전략 및 환 전문가 육성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외환시장 변동에 대한 안정화 대책을 세워 환율급락을 방지하고,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국제 공조를 통한 상시 대응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환시장 급변동으로 인한 환위험 피해 완화 대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업계에서는 내수활성화 및 판로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재계 관계자는 "무역의존도를 낮추는 방법 즉 내수활성화가 시급하다"며 "더불어 미국과 중국이 아닌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 기업 적극적인 환헤지 전략 마련 
현재 국내 기업들은 적극적인 헤지전략을 통해 리스크 대비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수출 비중이 75%~80%에 달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약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의 매출액이 낮아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달러, 엔화, 유로화 등 환율과 실적이 밀접한 영향이 있다”며 “현대기아차는 최근 환율 움직임에 따라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대응능력을 강화를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환율변동으로 인한 위험관리를 위해 통화옵션계약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적극적인 헤지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은 외화 순부채가 약 92억 달러로 환율 10원 변동시 약 920억원의 외화평가손익 발생한다. 또 현금 흐름 측면에서는 10원 변동시 약 200억원의 변동이 발생한다.

대한항공은 유가와 환율 부문에서 기본적으로 연간 노출되는 물량의 30% 수준의 헤지를 진행하고, 급변동이 예상되면 추가 헤지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초 사업계획을 세울때 가장 먼저 우선으로 두는 것이 원‧달러 환율이다. 올해는 연간 평균 환율을 1100원으로 잡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별 문제없다”고 말했다.

환율에 취약한 SK이노베이션 등 석유화학 업체의 경우도 내부적으로 원화 환율 변동에 대한 환위험을 정기적으로 측정 중이다. 특히 외화차입금 등의 환율변동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통화선도 및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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