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혼다·마쓰다·미쓰비시 디젤차도 주행시 배출가스 기준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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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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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마쓰다, 미쓰비시가 생산한 디젤 자동차도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처럼 도로 주행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배출가스를 내뿜는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 업체 '이미션스 애널리틱스'(EA)의 최근 실험에서 이들 회사의 디젤차가 실제 도로 주행시 유럽연합(EU) 허용 기준치의 최고 20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NOx)을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험은 현행 EU 배출가스 검사(NEDC)를 통과한 디젤 차량 200대를 대상으로 도로 주행시 배출가스량이 기준과 부합하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 디젤차 가운데 150대는 기존 배출가스 기준 EU5를 충족시켰고 50대는 최근 강화된 기준인 EU6를 통과했으나 실제 도로에서는 불과 5대만이 이 기준치를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의 일부 모델은 NOx 배출량이 기준치의 6배였고 제조사가 명시되지 않은 일부 사륜구동 모델은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NOx를 내뿜었다.

구체적으로는 메르세데스 벤츠 디젤차량의 평균 NOx 배출량이 1㎞당 0.406g로 EU5 기준치의 2.2배, EU6 기준치의 5배였다. 혼다 차량 역시 공식 기준치의 2.6∼6배인 1㎞당 평균 0.484g을 방출했다.

이밖에 마쓰다는 1㎞당 0.298g, 미쓰비시는 1㎞당 0.274g으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EU 기준치의 1.5∼3.6배를 기록했다.

다만 조사 대상 차량의 엔진에 폭스바겐 차량과 같이 불법적인 '속임수 장치'가 장착됐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미션스 애널리틱스의 닉 몰든 대표는 "이 (배출가스 기준 초과) 문제는 업계 전체에 걸쳐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 벤츠는 "실제 주행시 조건은 일반적으로 실험실과 다르므로 배출가스 수치는 기준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혼다 측은 "혼다의 차량은 유럽 법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마쓰다도 자사 차량이 관련법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고, 미쓰비시는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현행 NEDC 검사가 실제 도로 주행 상황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가디언은 독일 교통부를 인용해 유럽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디젤 차량 가운데 거의 절반이 배출가스 조작장치를 장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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