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은 '돈 풀고' 발개위는 '민심잡고'...중국 경기 안정화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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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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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은행 연일 거액 유동성 공급, 발개위 등 당국 "중국 경제 문제없다"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증시 폭락, 경기지표 악화 등에 따른 경제위기설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중국 인민은행 등 당국이 나서 시장 안정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인민은행 돈 풀고, 또 풀고
 

중국 인민은행. [사진 = 중국신문사]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은 최근 하락세를 걷고 있는 중국 경기를 부양하고 거침없이 폭락하는 증시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돈 풀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인민은행은 27일 또 다시 역(逆)환매조건부채권(RP) 7일물 발행을 통해 1500억 위안(약 27조4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단기유동성조작(SLO)을 통해 6일물 단기자금 1400억 위안을 시장에 풀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3000선이 무너지며 증시가 새파랗게 질렸던 25일에는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씩 동시 인하하는 '파격적' 카드도 내밀었다. 기준금리 및 지준율 동시인하로 시중에 대략 6000~7000억 위안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5번째, 3번째 인하조치다.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지난주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에도 거액이 쏟아졌다. 역RP 발행으로 2400억 위안,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로 1100억 위안이 지원되면서 총 3500억 위안(약 40조원)의 자금이 수혈된 것이다. 

경기부양 및 중국 증시 붕괴를 저지하는 것 외에 최근 환율제도 개혁, 수출경기 부양 등을 목적으로 과감히 단행한 위안화 평가절하도 인민은행의 돈풀기에 속도가 붙은 배경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신, 증시 폭락에 위안화 약세 전망까지 겹치면서 해외자본 유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감하고 지속적인 통화완화 약발이 먹혀들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당장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지준율 동시인하 카드가 나온 다음날인 26일에도 상하이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27% 나 떨어지며 닷새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 발개위, 3일 연속 "중국 성장률 달성 문제없다"
 

리커창 중국 총리.[사진= 중국신문사]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까지 나서 중국 증시폭락에 따른 위기설 확산을 저지하고 나섰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최근 중국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자 발개위가 공식 사이트를 통해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은 올해 7% 성장률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라는 논조의 문장을 3일 연속 공개했다고 26일 전했다.

중국 경기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 해외자본이 유출되고 경기 둔화세가 심화되는 상황을 저지하기 위한 '안간힘'으로 판단된다.

발개위는 "중국이 7% 성장률 달성을 위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하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별한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의 혼란은 글로벌 경제 침체와 중국 국내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초래된 것"이라며 "각종 정책수단을 통해 극복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부양책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정책효과 가시화 시기가 다소 늦춰진 것 뿐"이라며 "올 하반기 서서히 부양책 효과로 경기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빠른 발전세를 보이며 제조업을 대신해 신(新)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신흥산업 및 하이테크 산업의 빠른 발전, 수출주도형 경제에서 내수중심 경제로의 빠른 전환 등도 하반기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이 가능한 근거로 언급됐다. 

발개위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24일 베이징에서 카자흐스탄 부총리를 만나 "중국의 경제 펀더멘탈은 단단하고 7% 성장률 달성도 가능하다"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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