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쇼크' 미국 대선도 흔든다...트럼프, "시진핑 방미 때 빅맥이나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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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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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아주경제 윤은숙= 중국발 경제 쇼크가 미국 대선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주간 이어져 온 중국발 금융혼란이 미국 증시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중국 금융당국의 위안화 절하와 함께 글로벌 주식시장은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미국 증시도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의 금리 및 지급준비율 동시 인하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른바 중국발 '블랙 먼데이'로 불린 24일에는 뉴욕증시는 4년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공화당 후보들은 최근 금융시장 혼란은 '오바마노믹스'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낸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중국 때리기' 선두에 나섰다. 그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 휘둘린 나머지 미국 경제가 무너져내리고 있다"면서 "내가 오랫동안 이야기했듯 미국은 그동안 너무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에 묶여있으며, 우리는 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뉴스에 출연해서는 다음달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때 호화스러운 국빈만찬을 대접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에게 맥도널드 햄버거나 주고 곧바로 회담에 착수할 것"이라며 "다만 햄버거는 더블사이즈 빅맥을 줄 수 있다"고 희화성 비판 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인들이 굶주리기를 원하며 우리의 사업과 일자리도 빼앗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도 폭스뉴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미국 경제의 기초가 그렇게 탄탄하지는 않다"며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화와 증시폭락은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경제 위기론'은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는 불리한 요소로 꼽힌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이력때문이다. 

민주당 전략가인 조 트리피는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경제침체는 클린턴 후보에게 커다란 위험이 될 것"이라며 "중국 증시폭락 등 대외변수가 지속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면, 집권단 후보에게는 매우 불리한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경제위기가 일부 후보들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CNN은 "공화당 후보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의 유동성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경제정책을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미국 경제의 기반이 건재한 만큼 경제위기론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업률은 2010년의 절반 수준인 5.3%로 떨어진데다 물가의 안정적 관리, 집값 상승, 경제성장률 재도약 등이 미국 경제의 건강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신드롬'은 계속되고 있다. 25일 여론조사기관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의 뉴햄프셔주 여론조사(21∼24일, 공화당 436명·민주당 370명)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35%의 지지율로 다른 후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뉴햄프셔주는 대선이 실시되는 해 1월에 첫 프라이머리가 열려 대선풍향계로 통하는 곳이다. 

11%를 얻어 2위를 차지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지지율 격차는 무려 24% 포인트에 달했다.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10%로 3위를 달렸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각각 7%를 얻어 공동 4위에 그쳤다.

유망한 후보로 꼽혔던 부시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특히 부시는 지난 24일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 미국 국적을 주는 제도를 아시아인들이 악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이른바 '앵커 베이비' 발언으로 이민사회로부터 커다란 반발을 사고 있다. 앵커 베이비(anchor baby)란 미등록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출산한 아이를 미국 정착의 닻(anchor)처럼 사용한다는 의미로 이민자들에 대한 비난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뉴햄프셔의 민주당 쪽 여론조사에서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42%를 얻어 35%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7% 포인트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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