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불안에 중국 기업 투자 ‘엑소더스’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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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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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중국증시 폭락, 위안화 평가절하, 경기둔화 심화 등 3대 이벤트가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의 정책적 불안과 도처에 깔린 리스크를 피해 자국이 아닌 해외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중국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선전(深圳)증시에 상장된 중국 ABA케미컬의 차이 퉁 회장은 이달 말 이스라엘을 방문해 클린테크(에너지 소비와 오염물질 발생을 줄이는 환경기술) 분야 기업 인수에 나선다. ABA케이컬은 현재 유럽 소재의 두 개 해외 업체와도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 기업 가치는 각각 1억5580만 달러(약 1860억원)에 달한다.

차이 회장은 "중국 당국이 3%의 급작스런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기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한 것이 유감"이라면서 "향후 2~3년 안에 추가적으로 10% 가까이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협상 속도를 최대한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형 경영컨설팅 회사 셩징그룹 산하의 피크뷰캐피털 또한 내년 15억 달러 이상을 해외에 투자할 예정이다. 대부분은 미국에 집중될 예정으로, 이를 위해 피크뷰캐피털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차리고 현재까지 멘로 벤처스, 인스티튜셔널 벤처 파트너스, 500스타트업 등 3개 이상의 실리콘밸리 벤처회사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중국의 역외 해외직접투자(FDI)는 연평균 16% 늘어났다. 올해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는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사상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M&A는 552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0%,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지난 11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를 단행한 이후부터 기업들의 해외 투자 움직임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이 향후 6개월 안에 6.50위안, 2016년 6.70위안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이 26일 고시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4043위안이다.

전문가들은 해외투자 확대로 국내 투자 위축 및 자본유출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의 경기하강 압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JP 모간에 따르면 지난 4개 분기 동안 중국에서 해외로 순유출된 자본은 3400억 달러에 달했다. JP 모간은 향후 중국 기업과 고액 자산가들의 해외 투자에 따른 자본 유출이 분기당 1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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